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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 옥수수를
자신들의 조국을 침공한 미국인에 대해 이라크인들은
호의적이지 않다.
그런 이라크 국민들 사이에 성녀로 추앙받는 미국인이 있다.
평화운동가 캐시 켈리, 고등학교 교사였던 그녀는 1979년부터
대안학교 운동, 중남미 빈곤 해결을 위한 옥수수심기
운동 등을 펼쳐왔다.
그녀의 평화 활동은 한 세기 전 인도의 간디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의 핵무기 격납고에 들어가 “땅은 사람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옥수수나 밀을 키우는 곳이지 대량 살상무기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옥수수를 심다가 감옥에 갇혔다.
약한 나라를 대상으로 전쟁을 하는 미국 정부에 세금을
낼 수 없다며 23년 동안 납세를 거부했다.
이렇게 미국의 강압 정책에 반대한 그녀는 무려 26차례나
감옥에 들락거렸다.
그녀가 평화 운동에 뛰어든 것은 1991년 걸프전 때.
그녀는 18개 나라에서 온 73명의 사람들과
‘걸프 평화실천단’을 조직했다.
그리고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사막에 배치된 미군의
탱크 앞에서 반전을 외쳤고 몇 달 동안 바그다드와 요르단을
오가며 의료구호품 지원을 위해 뛰어다녔다.
전쟁이 끝난 뒤 미국의 경제 봉쇄로 인한 이라크 국민의
참상을 접하고 그녀는 다시 구호품을 들고 이라크로 떠났다.
캐시로 인해 골치를 썩던 미국 재무부는 당시 그녀가 허가 없이
이라크를 방문, 적국에 의약품과 장난감을 건넸다는 구실로
그녀에게 징역 12년과 벌금 100만 달러를 물리겠다고 협박했다.
미국 정부는 실제로 그녀의 여권을 압수하고 1년6개월 동안
캐시를 감옥에 가두었다.
“나는 전쟁의 폭격은 얼마든지 견뎌 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앞에서 힘없이 사라지는 아이들의 눈빛은 잊을 수 없다.”
사람들에게는 평화를 누릴 권리도 있지만 그것을 지켜야 할 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켈리. 그녀의 메아리는 오늘도
중동의 화약고에 희망이 되어 주고 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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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전쟁터에 옥수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