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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운 스승과 용기 있는 제자
밝게 타오르는 듯한 색채와 웅장한 구도의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루벤스 역사와 종교에 관한
그림을 즐겨 그린 그는 그림 실력이 뛰어나고 성품까지
온화해 많은 제자들이 따랐다.
하루는 그가 오랫동안 매달렸던 작품을 완성하고 피곤을
풀 겸 산책을 나갔다.
제자들은 그가 외출한 틈을 타 스승의 새로운 그림을 보고 싶어
앞 다투어 화실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서로 앞에서 보려고 밀고 당기는 사이 그만 채 마르지 않은
그림이 넘어지고 말았다.
제자들은 엉망이 된 그림을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제자 가운데 한 청년이 나서서 말했다.
"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쩌겠나. 내가 한번 고쳐 보지."
그는 캔버스를 세우고 여기저기 엉망이 된 부분을 고쳐 나갔다.
다른 제자들은 그림을 더 망치기 전에 얼른 그만두라며 말렸다.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붓을 들고 그림을
손보는 데만 열중했다.
이윽고 루벤스가 집으로 돌아왔다.
제자들은 모두 한쪽 구석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꾸중을
기다리고 있었다.
루벤스는 제자들의 수상쩍은 행동에 뭔가 짚이는 게 있는지
자신의 그림을 쳐다보았다.
자신이 혼신을 기울여 그려놓았던 그림 한 점을
여기 저기 묻은 얼룩을 이용하여 잡다한 그림으로 만들어져
산만해 보이는 짝이 없는 그림이 되어있었다.
그는 한참 동안 그림을 보고 난 뒤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린 그림보다 더 한차원 높게 고쳐 놓았군
아주 신선해 보이네."
제자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한 루벤스 그리고 스승의
작품을 대담하게 고쳤던 제자.
그제자의 이름은 반 다이크로 훗날 루벤스의 수제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스승에 버금가는 그림을 남겼다.
이처럼 주님도 우리의 잘못과 실수를 칠책하는 분이 아니라
너그러이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의 제자 된 자로써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주님의 삶에
버금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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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너그러운 스승과 용기 있는 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