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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소중함
시장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호박, 양파. 감자, 당근 등을 조금씩 모아놓고 파는데
이 할머니에게 한 손님이 왔습니다.
“할머니, 이 양파와 감자 얼마예요?”
“한 무더기에 2,800원입니다.”
그러자 손님은 좀 싸다고 생각했는지
“여기 있는 거 전부 다 사면 더 싸게 해주실거죠?” 라고 물었다.
그 때 할머니는 정색하며 말합니다.
“전부는 절대 팔지 않습니다.”
손님은 다 사준다 해도 팔지 않겠다는 할머니께 이유를 물었습니다.
“돈도 좋지만 나는 여기 앉아 있는 게 좋아요.
이 시장에서 사람들 구경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에게 죄다 팔아버리면 나는 할 일이 없어서 집에 가야 되잖우?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를 사랑하고,
가난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조금 더 싸게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흥정을 사랑하고, 오후에는 따스하게 시장 바닥을 내리쬐는
햇볕을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한번에 모두 사겠다는 것은 지금 당장 이것을 몽땅 빼앗는 거나
마찬가지니 나는 절대 한번에 전부를 팔 수 없어요.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루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신도
전부 팔라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을게요.”
할머니의 말에 손님은 새삼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장 모퉁이를 돌아갔습니다.
요즘 부를 가진 사람들의 지나친 욕심, 권력 그리고 명예를 추구하는
사회지도층의 이중적인 행태에 관한 기사를 신문이나 뉴스에서 자주 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루’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신은 전부 팔라는 말은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삶의 진리를
터득한 할머니 말씀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의 기준과 조건에 대해 대체로 나 자신이 느끼고
만족하는 행복보다는, 남과 비교해서 좀 더 잘 나 보이고,
좀 더 돈이 많고, 좀 더 출세하고, 자녀들이 좀 더 좋은
직장과 학교에 다닌 것에서 찾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다른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비교하거나 맞추기
시작할 때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행복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누리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누에는 자신의 몸에서 뽑은 실로 벌레에서 나방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자신만의 소중한 방을 만듭니다.
우리 모두는 하루 하루를 귀중한 날로 인식하고 인생의 씨줄과
날줄로 삼아 아름다운 비단옷과 같은 삶을 만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가
주어지나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 최악이라 할 지라도
우리는 최선으로 승화시켜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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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하루의 소중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