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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아들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아들 김두환은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직후까지 주먹 하나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그 주먹의 힘으로 의협적인 행동을 많이 했다.
광복 후 반탁운동과 노동운동에 뛰어든
그는 1965년 국회의원이 되었다.
1972년 파란만장한 삶을 마친 그의 55년 생애
가운데 가장 큰 사건은 국회에
인분을 투척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비료회사가 건설 자재를 가장해
사카린을 밀수한 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밀수 사건에 대한 대정부 질문이
열리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에 질문을
하러 나간 그는 밀수 사건을 두둔하는
장관들을 비난하며 준비한 인분을
국무총리와 각료들을 향해 뿌렸다.
국회는 물론 사회가 발칵 뒤집히고, 비료회사
사장은 회사를 국가에 헌납했다.
그러나 그는 구속돼 모진 고문을 받았으며
풀려난 뒤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바람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실의에 찬 세월을 보냈다.
그의 장례식 날 일이다. 영구차가 의정부
어디를 지날 즈음, 길가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아이들 앞에는 조그만 상에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어른 한 명이 영구차를 세워서 상주가 내려
무슨 일인가 하고 물었다.
그는 고아원 원장이었다.
김두환이 아버지 김좌진 장군 몫으로
나오는 독립연금을 자신이 쓰지 않고
가치 있게 써야 한다며 그 고아원에
기부했던 것이다.
그래서 고아원 아이들이 김두환이 마지막
가는 길에 감사의 인사를 하려고 나왔던 것이다.
아이들이 절하는 모습을 보며 그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김두환은 아버지 김좌진 장군의 후광으로
실제 업적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비평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날 때 누군가에게 가슴 따뜻하게
기억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훌륭한
삶이지 않을까.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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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장군의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