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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와 헌금의 차이점
연보(捐補)의 한자는 버릴 연, 도울 보입니다.
타인을 도와주되 버리는 마음으로 주는 돈을 말합니다.
돈을 낼 때 생색을 내거나 다시 회수를 기대하거나 무엇을 바라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우 좋은 의미의 용어입니다.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의연금(義捐金)이라고 중고등학교시절에
불우한 이웃과 재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한 돈을 모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요즘처럼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라는 용어도 이해하기 쉬어서 좋지만,
의연금이라는 용어도 뜻을 알면 참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옳고 의로운 곳에 사용이 되고 버리는 마음으로 드리는 돈이 이니까요.
연보는 구제금이나 의연금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보에 대응하는 영어는 컨트리부션(contribution) 으로
함께(con) 돈을 나우어 낸다(allot)는 라틴어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혼자 돕는 것이 아니라 십시일반 하여 어렵고 고난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물질이나 현금으로 돕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헌금이라는 용어는 성경적으로 보면
연보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사도 바울이 사용한 ‘연보’란 모두 구제헌금입니다(롬15:26;고전16:1-2;
고후 8:2,20등). 기근과 가난 속에서 어렵게 연명하고 있는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하여 유럽(마케도니아와 아가야)에 있는 교회들이
구제금을 냈던 겁니다(롬15:26).
연보라는 단어가 성경에는 8번이 등장합니다. 모두 의연금이나
구제금의 성격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반면 헌금이라는 단어는 구약에 3번, 신약에 4번 등장합니다.
구약은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 백성이 감사와 속죄를 위하여
드린 것(민31:50)과 성전을 보수할 곳에 사용하는 헌금(대하34:9, 14)입니다.
이 외에도 헌금과 비슷한 의미의 단어가 많이 있지만 간단히
비교하자는 의미로 살펴봅니다.
신약에는 4번이 사용이 되는데 두 렙돈을 성전함에
바친 과부의 이야기입니다(막12장, 눅21장).
1970년대만 하더라고 연보라는 말을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보라는 말이 완전히 사라지고 헌금이라는 말이 자리를
완전히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 연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분은 없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연보라는 말에는 하나님께 바치고 드린다는
의미보다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더 강하게 느껴지므로 교회에서
변경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신자들은 대개 연보라고 하지 말고 ‘연보돈’이라고 하였습니다.
‘돈’ ‘돈’ 하니까 세속적이고 비천한 느낌이 들므로 한자를
좋아하는 분들이 ‘헌금’으로 변화나 격상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차라리 ‘연보금(捐補金)’이라고 하면 살아남을지 있지 않았을까요?
헌금(獻金)의 한자어는 드릴 헌, 쇠(돈)금입니다.
따라서 연보처럼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보다는 하나님께
바치거나 드리는 의미가 더 강하게 보입니다.
요즘은 헌금이라는 말도 하지만, 헌납(獻納), 봉헌물(奉獻物),
예물(禮物)이라는 말도 많이 사용합니다.
왜 이다지도 어려운 한자를 사용하기를 즐겨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과 사회에서는 어려운 법률, 세무, 행정용어도 쉬운
한국말로 풀어쓰거나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판국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아직도 한자를 고집하고 있고 더욱 어려운
한자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합니다.
어제는 어떤 교회의 헌금 지출내역을 보다가 이상한 단어를 발견하였습니다.
김xx 목사 신수금 487만원이라고요.
처음 보는 단어였습니다.
돈은 돈인데 무슨 돈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월 사례비를 말하는 것인지, 즉 월급(급여)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신수비(薪水費)란 연료와 먹을 물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생활비를 의미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사례비나 월급이라고 하면 되는 것을 굳이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아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사무실 직원들은 ‘급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이 교회는 개혁적이고 성경적인 개념은 적극 실천하는 교회로 알고 있는데
목회자와 직원간에도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면 저만 신수비라는 단어를 모르고 다른 분은 다 아시고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헌금의 용도를 알고 싶은 분은 칼럼
“갈라디아서 6장 7절이 헌금강조 구절인가요?”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연보'라는 단어를' 헌금'이나 '봉헌물'보다 더 좋아합니다.
한국교회에서 '연보'라는 좋은 의미의 용어를 다시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출처 : 김활목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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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연보와 헌금의 차이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