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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중독증
한 늙은 어부가 외아들과 고깃배를 타면서 살아갔습니다.
어느 날 그 아들이 탄 배가 먼 바다에 폭풍우를 만나서 난파하였습니다.
그런데 함께 탄 어부들은 하나 둘 표류 끝에 돌아왔으나 노인의 아들만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외롭고 불쌍한 노인을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래도 노인께서는 굳세게 살아가야지요.”
그러나 이 노인은 “내일이면 꼭 아들이 살아서 돌아온다.”고 장담하였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도 노인에게는 '내일'이라는 확신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그 노인의 아들이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동네에서는 반갑다고 야단이 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기뻐해야 할 노인은 돌아온 아들을 물리치며 먼 수평선만
바라보면서 “내 아들은 내일 돌아온다.”고 외칩니다.
“아버지, 내일이라니요. 지금 제가 여기 있지 않습니까? 제가 돌아왔어요.”
아들이 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노인이 그토록 기다리던 것은 아들이 아니라 사실은 막연한 환영으로서의
내일이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테스'로 유명한 토마스 하디의 '내일'이라는 단편입니다.
우리들 가운데도 이 노인처럼 '내일 중독자'로서
“그저 믿다보면 내일 진실해지겠지,”
“살다보면 내일 부자 되고 출세하겠지,”
“걸어가다 보면 내일 도착하겠지,”
그리고 “교회에 다니다보면 내일 구원이 이루어지겠지”하는 무감동,
무기력, 무책임적인 인간들이 있습니다.
특히 지식인과 청년들 가운데 현실 도피적 내일 중독자가 많이 있습니다.
삶의 냉혹한 벌판에서 나약한 자신을 어찌할 줄 모르고. 끝없이 펼쳐져
다가오는 내일이라는 수풀에 자신을 은폐시키고 자기 최면 적인
내일을 넋두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희가 내일을 알 수 없느니라.”
야보고서 4장 14절 말씀하신 것처럼 오직 주안에서 내일을 기약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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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내일중독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