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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재판
페루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다.
재산축재에 혈안이 된 방 집 주인이 있었다.
그 는 맛 좋고 향기 그윽한 빵을 구워서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있었다.
빵집과 단을 같이 하고 있는 이웃 사람이 있었다.
그는 옆집에서 번져 나오는 빵의 향기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서
매일 아침잠에서 깨어나면 뜰에 나와 심호흡 면서 그 냄새를 즐기곤 했다.
어느 날 우연히 빵집 주인은 이웃 사람이 자기네 빵 냄새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모든 것을 돈과 관련시키는 의식구조를 지닌 그는 즉시
큰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그는 이 사람에게 이렇게 통보했다.
“내가 만드는 빵은 상당한 재료와 특별한 기술이 서로 잘 어울려서
만들어지는 것이요.
당신이 지금껏 내 빵의 향기를 즐겨왔으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당신에게 100만원의 빵 냄새 대금을 정식으로 요구합니다.”
세상에 이 같은 요구를 순순히 들어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소문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오히려 빵집 주인을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화가 난 빵집 주인은 빵 냄새 청구 소송을 정식으로 법원에 제출했다.
재판장은 원고의 주장을 들은 다음 피고인에게 다음 번 출정 때는
돈 100만원을 지참하고 나오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닌가?
정식 재판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수많은 동리 사람들이 이 희귀한 재판의 결과가 궁금하여
방청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사실 심리가 끝나자 재판관은 피고에게 지참하고 나온 돈을 원고에게 주라고
명령을 내렸다.
누구의 명령인데 거절 할 수가 있겠는가?
이어 그 재판관을 원고에게 당신이 청구한 100만원이 맞는지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아주 현명한 판결이라고 생각한 원고는 건네 받은 빳빳한
지폐 100만원을 수많은 증인들 앞에서 천하에 그 무엇으로도
헤아릴 수 없는 즐거운 마음으로 헤아리고 있었다.
이윽고 원고는 100만원이 틀림없을 확인하고는
그 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이때 재판관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최후의 판결을 내렸다.
“그대 원고는 지금 당장 받았던 돈 100만원을 전부 돌려 주라.
왜냐하면 피고는 빵 냄새만 맡았을 뿐이지 빵을 가져간 적은 없다.
원고는 그 대가로 피고의 돈 100만원을 보고 만진 것만으로도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어찌 돈 자체까지 가지고 갈 수 있겠는가?”
순간 방청석의 사람들에게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서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리다가 망신당한 원고를 향하여
야유와 비난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 동네 사람들은 마음을 같이하여 그 다음부터는
그 고약한 사람의 방은 팔아주지 말자고 다짐했다는 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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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현명한 재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