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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술사
40년이 넘게 마술사로 살아온 형제가 있었다.
그러나 형제는 똑같은 마술사가 아니었다.
형은 몇십 년은 된 듯한 낡은 마술 도구를 작은 차에 싣고
시골 동네를 찾아다녔고, 동생은 화려한 텔레비전 쇼나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무대에서 마술을 펼쳤다.
어느 날 동생은 관중들의 환호나 화려한 무대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며칠 앞으로 다가온 마술 공연을 취소하고 여행을 떠났다.
그가 작은 시골 마을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자신의 형이 사람들에게 마술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동생이 성공한 마술사가 된 이후 만나지 못했던 형이었다.
동생은 잠시 형의 마술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자신의 눈에는
보잘것없는 구닥다리 마술을 펼쳐 보이는 형에게 사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형의 표정 또한 즐겁기만 했다.
작은 마술 공연이 끝난 다음 동생과 형은 오랜만에
재회의 인사를 나눴다.
"형은 아직도 마술이 좋은가 보군요.
전 이제 마술이라면 지긋지긋해졌어요."
"그래? 너처럼 성공한 마술사가 그런 말을 다 하는구나."
형은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대개의 마술사들은 모여든 관객을 보며 마음속으로
‘여기 모인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일이란 누워서 떡 먹기지’하고
가볍게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마술사는 ‘내 마술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가. 나는 이 사람들 덕분에 명성을 떨치고 마술사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보여 드려야지’하고 생각한다.
너는 어느 쪽이냐?"
그제야 동생은 자신의 마술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고마워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형의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고 관객들이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 이유를 알았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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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진짜 마술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