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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조혼 이야기
작년 가을 미국에서 결혼한 10세 신랑 11세 신부의 꼬마 부부가
반년도 못살고 이혼 법정으로까지 비화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열살 안팎의 최연소 부부로서 현대 생활에 그들 금슬의 유지 가부,
결혼의 최저한계 연령이 몇 살이냐의 시금석으로 주목을 끌어왔던
백년해로인데 반년 배필로 종을 친 것입니다.
학자들의 고증에 의하면 성모 마리아가 목수 요셉과 결혼한 것은
14세 때였습니다.
17세기만 해도 유태인 신랑은 10세 미만이 대부분이요,
신부는 그보다 어렸습니다.
힌두 문화권에서도 장가나 시집을 못 가고 죽으면 3세 조상까지 소급하여
지옥에 떨어진다 하였습니다.
결혼 안하고 15세를 넘긴 여자란 15명에 1명 꼴이라는 20세기
초의 통계가 있습니다. 간디 부인도 13세에 결혼했습니다.
유럽의 관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로마법에도 여자의 결혼 하한
연령은 12세였습니다.
프랑스 혁명 때 처형당한 마리 앙트와넷 왕비도 14세에 시집갔습니다.
한국의 조혼 역사도 유구하다. 남자가 많았고 여자가 적었던
고구려에서는 10세 미만에 데릴사위로 처갓집 뒤켠에 지어 놓은
서옥(사위의 집)에 들어가 아들 딸 낳을 때까지 반드시 노동을
제공하고서야 겨우 아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고려시대의 조혼은 송나라나 원나라로부터의 혹심한 공녀요구가
원통한 원인입니다.
공녀로 요구하는 나이는 13세에서 16세 사이였습니다.
그에 해당된 딸들은 시집을 갈 수 없게끔 나라에서 금혼령이 내리기에
그 나이가 되기 전에 여의려 들었습니다.
그래서 10세 신부가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조 세종 때 고약해의 상소에 의하면 중국 황제는 10세 소녀만을
구하니 나이 어린 철부지들이 부모의 슬하를 떠나 이역만리
중국 땅에서 원한에 사무쳐 그 원풍으로 날씨가 가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다 왕실 결혼을 앞둔 규수 간택으로 금혼령이 겹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록을 보면 왕실에서는 12세에 결혼했고 세종도 12세 때
후궁을 맞아 들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전에 부모는 딸을 일찍 여의려 들었습니다.
부모가 늙었다는 등의 조건부로 10세 미만의 결혼이 허락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보혼이라 하여 가문 사이에 강보에 쌓인 젖 아기 때에
혼인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지복혼이라 하여 뱃속 아이의 아버지들끼리 혼약하여 그 약속에
얽매인 인생 유전이 고전 소설의 소재로 곧잘 다루어져 왔습니다.
동서고금의 조혼은 사회적 결혼이지 인간적 결혼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결혼하기가 쉽지 않고 3, 40세를 훌쩍 넘기는
세태에서 한번 조혼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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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10세 조혼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