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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내가 안다
조선 세종 때 문신 정절 정갑손은 곧고 강직한 성품 때문에
일찍부터 임금의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1435년 왕에게 강직함을 인정받아 좌승지로 발탁된 뒤 예조참판,
이조판서, 대사헌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중종 때는
청백리로 명성를 떨쳤다.
그는 나라 일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강직한 성품으로 식솔들을
단속했으며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그가 감사로 임명되어 함경도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한번은 임금이 그를 불러 한양에 다녀오느라 잠시 관헌을 비우게 되었다.
그런데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보고서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는 보고서를 보자마자 책임자를 불러다 야단을 쳤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고을 관리를 뽑는 시험이 있었는데
합격자 명단에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하는 자신의 아들 이름이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감사의 아들을 낙방시킬 수 없었던 시험관들은 눈치를 보며 정갑손의
아들을 합격시킨 것이다.
정갑손은 시험관을 문책했다.
“평소 우리 아이가 학업에 충실하지 않음을 내가 잘 아는데
어찌 요행으로 임금과 백성들을 속일 수 있겠는가?
자네도 그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이것은 직무를 태만히 한 것이다.”
결국 그는 시험이 공정하지 못한 것을 지적해 아들의 합격을 취소시켰다.
그리고 부당하게 채점을 한 시험관에게 관리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내쫓고 말았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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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내 아들은 내가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