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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손으로
지난 2004년 9월 2일 저녁 8시 25분경, 독일 바이마르에
위치한 안나 아말리아 도서관 지붕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호재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은 즉시 현장을 향해 출동했다.
4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안나 아말리아 도서관은
마틴루터의 16세기 성경이나 하이든의 친필 악보 등
85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유서 깊은 곳이다.
또한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특히 대문호 괴테가 도서관장을 지내면서<파우스트>
원본 등 5,424권의 책을 도서관에 남긴 것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바이마르 시민들의 자랑이자 온 독일 국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도서관의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도서관 주위는 몰려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심지어 책을 구하려고 무작정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건 귀중한 도서를 화마에서
구하는 일. 시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백 명이
인간 띠를 만들어 화재 현장에서 꺼낸 책들을 손에서
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한 명 한 명 살아 있는 목숨을 구하듯 긴장감이 맴돌았다.
결국 밤11시경에 불은 완전히 꺼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고가 수습된 새벽 5시까지 그곳을
뜨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날이 밝자 독일의 문화부 장관 크리스티나 바이스는
화재 현장을 반문해 기자 회견을 열고 이번 화재를
‘국가적인 재앙’ 이라고 규정하고 60억 원을 복구
지원금으로 내놓았다.
또한 복구 프로젝트의 후원자로 대통령 호르스트 퀼러가
팔을 걷고 나섰다.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과 정부
그리고 대통령이 함께 화마에 쓰러진 도서관 살리기에
동참하는 모습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학자들을 중심으로 ‘안나 아말리아 살리기’
모금 운동이 얼어 났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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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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