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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복권 도박일까 흥미일까
‘로또’는 이탈리아말로 ‘행운’이다.
1530년 ‘피렌체 로또’가 요즘 유행하는 번호 추첨식 복권의 기원이다.
미국 로또는 파워볼이며 한국 나눔로또도 미국서 따왔다.
우리나라는 14년 전(2002년) 처음으로 로또복권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첫 광고로 ‘인생 역전’이라는 네 글자를 내놓아 매력을 끌게 했다.
돈 많은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행운을 바라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아무런 노력도 없이 일확천금을 꿈꾼다면 그건 요행일 뿐이다.
각박한 오늘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복권은 기분 좋은 행운일까?
아니면 일확천금의 요행일까?
최근 미국의 파워볼 당첨금이 복권 역사상 최대인 16억달러까지 치솟고
당첨자 3명이 나와 세계적 빅뉴스가 됐다.
세상 사람들은 복권 1등에 당첨되기를 모두 기대하는 것은 똑 같다.
로또 1등 당첨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데도 인생역전을 바란다.
개중에는 ‘당첨되면 패가망신으로 끝난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주 거액의 당첨금을 받아든 행운대박의 주인공들이 실제
등장할 때면 불황의 늪에서 팍팍한 삶을 버티다 힘이 빠지곤 한다.
그러나 평범하게 사는 국민들에게 복권은 어쩌면 1주일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5천원짜리 로또 복권을 구입한 뒤
지갑 안쪽에 깊숙히 넣으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복권이 있어 좋다”는 응답이 지난해 말에는 68.1%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로도복권을 구입할까? 생각보다는 달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복권을 더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복권 구매자의 55.3%가 월평균 소득 400만 원 이상인 가구이고
이런 현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다행스런 것은 복권 구입자 중 절반이 1회 구입시 5천원짜리 이하로
구입하고 있어 도박, 사행심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흥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 2570억 원에 이르러
11년 만에 최고이고 전년보다 6.8% 증가한 기록에 주마다
600억 원이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인생역전의 1등 당첨자도 매주 7-8명의 수준에서 나왔다.
우리의 로또는 세계에서 비교적 당첨 확률이 높은 상품이다.
그렇다고 복권 판매액이 늘었고 당첨률이 높다고 박수를 치거나
즐거워할 일이 아니다.
복권에 쏠리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힘으로는 노력해도 부를 이루기
어려워 복권에 기대는 거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노력하기보다 한탕주의에 의존하겠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경기 침체속에 한숨을 내쉬는 가운데 복권사업은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져 어려워질수록 복권 판매량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런 가운데 복권 열풍은 북돋우는 로또복권 판매점이 지난해
전국에서 346곳이나 새로 생겼고 앞으로도 더 허가해줄 계획이라고 한다.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회사 월급이나 치킨집 수입으로는 흙 수저를
금수저로 바꾸는 신세를 좀처럼 면하기 어려운 탓에 복권 대열에
끼어 들고 있다.
하지만 웬만한 돼지꿈으로는 당첨되기 어렵다.
설사 당첨된다고 해도 그 행운을 끝까지 지키는 경우가 드믄
교훈을 보았다.
한몫에 움켜쥔 돈 다발이 어렵게 벌어 차곡차곡 통장에 쌓은
돈과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패가망신한 사람도 적지 않했다.
정부는 도박, 사행심리, 흥미 등을 은근히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물론 로또복권 판매수익의 일부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원되고
있다는 점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선행은 새발의 피여 이미지만
강조할 뿐이다.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생색을 내고 있는 셈이다.
사회가 건강하지 않을수록 복권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된다는
사실을 경각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박’이라는 인생 역전의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오늘도 복권방앞에 줄을 잇고 있다.
물론 대박은 누구나 잡을 수 있다.
행운에는 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뭐니뭐니 해도 대박 중의 대박은 로또 단돈 1000원을 투자해 많게는
수백억원대 적게는 수억원을 만질 수 있는 것은 로또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운을 잡을 확률은 극히 낮다.
814만분의 1이다. 추첨날이 임박한 금·토요일에는 명당으로 알려진
로또 판매점에는 관광 버스까지 동원되는 진풍경도 볼수 있다.
구겨진 지폐를 꺼내 빳빳한 로또 한 장을 손에 쥐는 순간, 사람마다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필자도 인생역전을 기대하면서 5천원을 주고 복권 한장을 사고
복권방을 빠져 나왔는데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는 순간, 모두가
자신이 당첨되리라는 환한 얼굴이 인상적으로 보여 잠시나마 흐뭇했다.
출처 : 충남일보 임명섭 논설고문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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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복권 도박일까 흥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