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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12. 19.
 성탄 전야
글쓴이: 장진순   날짜: 2009.04.02. 21:41:24   추천: 57
장진순:

성탄 전야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는
드넓은 파킹장이 있는
도심 대형교회
교향악단에 맞추어
성가대의 합창을 들으며
문득 떠오르는 20년 전

작은 산골마을
교회당에 전등불이 켜지고
풍금소리가 흘러나온다.
톱밥난로 주변에
여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성탄 극을 연습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할머니가 찜통을 들고 들어와
아이들에게
수제비를 떠준다

눈 맞으며 새벽 송 돌던
그 시절이 그립다
어느 싸리문 집 앞에
성탄 새벽 송을 부를 때
호롱불 켜 들고
따끈한 국수로 사랑을 담아내오던....



징글벨징글벨, 겨울비는 내리고 / 최금진


오색 색동옷을 걸쳐입은 애드벌룬이 바람을 탄다
부적처럼 이마에 광고문안을 붙이고 징글징글
잔뜩 웃음을 부풀리고 있다
비에 젖은 총신을 세우고 가로수들은 겨울로 행군한다

검은 비닐봉지는 헛배가 불러 날아가고
늙은 폐허는 거리에 숨어서 노파를 출산한다
연말의 호황에 셔터를 내린 상가들은 연방 징글징글
잠의 깊은 참호를 파내려가
신호탄처럼 쏘아올릴 아침을 기다린다 귀순할 데 없는
늙고 병든 거리의 시민들은 터미널에 진을 친다
꿈의 네 기둥을 몸속에 박아놓고 징글징글
징글맞는 한해를 마셔댄다

도화선에 어떤 불도 당겨지지 않는 세말 또는
말세에 온 희망을 걸었던 왼손잡이 청년들은
붉은 혀 널름거리는 네온불빛을 향해 자원하여 떠나고
드럼통 쌓인 공터에선 흉기보다 무서운 사내들이
누군가의 꽃잎 같은 몸을 허물며 스며들기도 한다

파출소 앞 가로등으로 어둠은 가출소녀들처럼 모여들고
넓은 허공을 다 점령한 오색 애드벌룬이 징글징글
웃는다 성탄맞이대바겐세일을 거리에 통보하며
안 보이는 외줄을 타고 춤을 춘다

다시 한차례 먹구름들의 공습이 시작되는 아침
제야의 종소리를 앞세운 검은 제복의 구세군들은
북을 치며 징글징글 고아원과 양로원으로 행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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