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그 시절 김진곤 뒷동산에 뻐꾹새 슬피 울고 앞산에는 아지랑이 아롱거릴 때 소치는 아이 놈은 옷자락에 설사똥 싸고 사래긴 밭고랑 갈이 이리야 저 저 골로 골로 들어서 잡아먹을 이놈의 소야 소쫏는 한 첨지 목이 터져라고 구슬 땀방울 검은눈 흰창에 맷친다 함성소리 산 메아리 장단 맞춘다. 마을 청소년 토끼몰이 사냥 허기진 배고픔에 칡뿌리 캐먹고 옹기종기 동네안팍 싸움닭 꼬끼오 점심시간 파출소 사이렌은 정오 열두시 확성기 울려 펴져 귀를 기울려본다 가설극장 가족동반 대성왕리 왕림 하시오 설레는 뭉클함 소꼴베어 소죽을 꼲여주고 이웃동네 첫사랑 불태워던 금순이 행여나 마음 조리며 사랑고백 하고파 첫사랑에 불태워 그때가 그 옛날 한 토막의 영화 스크린 꼬리에서 꼬리를 물고 물어 어언 벌써 육십 평생 회갑 이라네
잊지 못할 그 시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