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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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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낙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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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오경섭 날짜: 2005.09.14. 20:17:37 조회: 774 추천: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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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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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낙 비
오경섭
별 다를 것 없는 날이
다시금 시작 돼어
이 하루도 이렇듯 개미의 행군은
긴 행렬에 발을 맞춘다
멈추면 채일 듯
쉼없이 걸어야하는....
끝이다하면 일용할 양식인
애벌레가 비꼬며 맞을 것이다
오늘은 좀더 바삐 가야할게다
이따금씩 이맘때면
모든 걸 앗아가는 녀석이 있다
희망이랍시고 유일한 건 일용할 양식이건만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제곧 녀석이 올것같다
내내 청청히 하얗던 녀석의얼굴이
검게 변해 젖은 걸래마냥
묵묵히 다가온다
심상치 않다
이번 기회에 넘치는 도랑 타고
어딘지 모를 낮선 곳에
잎새 타고 갈라치면 새 세상이 오리라
소낙비가 온다
또 다른 삶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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