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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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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항리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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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현옥 날짜: 2011.01.15. 17:26:14 추천: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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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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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항리연가
錦沙 이현옥
-광어
언제부터인가
나는 광어였는지 몰라
한쪽으로만 눈이 쏠려
다른 곳은 바라보지 못하는 맹목적인 사랑을 하는
가시발린 살점하나
꼭꼭 씹으며
나는 천당에 가기를 거부해
얇게 엎어져
한쪽으로만 기어다니는 지옥
그 불속에서 헤매도 어쩔 수 없단 생각
바람든 무를 썰며
이미 내마음도 텅텅 비었단 걸 느껴
국 속에 소금을 넣으며
습관처럼 국자를 젓는 나를 나는 미워 할 뿐
오늘도 꽁꽁 언 국덩이를 녹이며
외로움 무심하게 끓이고 계실
늙은 아버지 속 앓이
죄 없다고
나는 죄 없다고 가만 고개 흔들고 싶은
이 비겁함이
그게 더 아파
정말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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