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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제 보러갈 제
글쓴이: 정상  날짜: 2006.08.10. 23:05:54   추천: 106
정상:



    춘향제 보러갈 제

    시인 정 상

    어이쿠, 행님! 이슬 채는 새벽에 길나서는 이유가 뭣이요.
    옛-다, 이놈! 눈치한번 빠르구나. 내 춘향제 감을 네놈이 어이 안 당가.
    몰라서 묻는 당가, 진정 몰라서 묻는 당가, 행님.
    5월 남원골 춘향제를 모르면, 어디 남도 사람인가요.

    수양버들 가지는 늘어져 춘향이 치마폭 같고,
    섬진 강 푸른 물빛은 그것을 훔쳐보는 이 도령 눈빛 같을 제,
    남원 골 사람 모두 모여 춘향제를 열어 한바탕 잔치를 여네.

    한바탕 잔치를 부르매, 사람들 저마다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
    코는 훌쩍, 가슴은 벌렁벌렁, 연신 농염한 봄바람에 이는 한바탕 춤바람.

    어이 남녘, 북녘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남원 골 흥겨운 5월 춘향제를 향해 길나서 않는 당가.

    네 놈 얼굴에 분칠하고, 옷 타령 할 제 내 진작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것을 어이 몰라 내 옴짝달싹 못한 체 너를 데리고 가야겠네.
    어이 하리, 어이 하리. 빈집에 소 메어 두고
    네랑 나랑 함께 가야 쓰겠으니, 이를 어이하리.

    길 나섬에 만물은 차창 가에 숨쉬고,
    5월은 들판에 서서 저 홀로 푸른 단꿈에 젖어있다.

    얘, 아우야, 눈을 왜 안 뜬 당가.
    5월 봄볕에 노곤한 몸 치켜 차창을 내려다봄에
    남원이 함박 꽃 웃음으로 우리를 맞고 있다.

    한껏 물오른 가지에 꽃을 달고 선 벚나무 샛길을 돌아 광한루에 닿음에
    광한루가 버선발로 날듯이 나서서 춘향이 이 도령 맞듯
    두 팔 벌려 함박웃음으로 우릴 맞는다.

    한바탕 판소리마당 벌어 질제, 꽃 같은 처녀들 춘향으로 나서고
    흥이 익어 한 순배 술 돌아 절정으로 치 달음에 온 세상이 사랑이고
    평화로다. 다들 한바퀴 세상을 돌아 다시 이 곳에 서세.
    남원에 사세.

    해마다 오월이면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으로 가세.
    다소곳이 춘향이 기다려 이 도령 맞듯 객을 맞는 남원으로 가세.
    어이야 좋다! 어이야 좋다! 다함께 가세, 다함께 가세.
    남원골 춘향이 맞으려 덩실덩실 춤추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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