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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11. 21.
 날벼락
글쓴이: 정상  날짜: 2006.08.10. 22:15:29   추천: 62
정상:


      날벼락

      산 길나서다
      잠시 딴전 피는 사이
      돌부리에 신발 코 끝 걸려
      철퍽 자빠짐에
      두 눈에는 번쩍 불이 나고
      팔꿈치, 무르팍은 까져
      붉은 선혈이 낭랑히 베어난다.

      이게 웬 날벼락.

      순간 맑은 숲 사이 하늘에 나타난
      검은 구름 한 떼,
      몸을 피할 새도 없이 쏟아지는 폭우,
      사방에 번갯불 틔고
      천둥소리가 세상을 울린다.

      순간, 사방에서 들려오는 아우성.
      아니, 이건 또 무슨 날벼락.

      새앙 쥐가 되어
      사방을 두리번거리지만
      몸 숨길 곳마저 없고
      어디 한 곳 도움의 손길
      뻗힐 곳이 없다.

      하기야 몸 젖고,
      팔꿈치, 무르팍 까지는 것쯤이야
      참을 수 있으련만,

      밥줄 끊는 날벼락 실업만은
      우리 모두 영 피할 길 없으니
      이를 어찌하랴.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피맺힌 절규,
      살려달라는 아우성마저도
      이산 저산에 막혀
      제자릴 맴돌다 지쳐 스러지는 것을.

      시간이 더할수록
      삶이 더 어려워지니
      우리 모두 참기 어렵다.

      시인 정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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