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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11. 21.
 갈림길
글쓴이: 정상  날짜: 2006.08.10. 22:47:20   추천: 44
정상:



    갈림길

    슬픈 곡조에 마음을 빼앗긴 체
    풀죽은 모습으로 춘천 행 열차에
    발을 올렸다.

    차창 가 풍경조차 생명을 잃어 가듯
    하나 같이 아픈 침묵이다.

    그해 오월은 모두들 울부짖다
    찢겨진 가슴으로 서울을 빠져나갔다.

    광주로 간이도 있고, 춘천으로 간이도 있다.

    그러나 오월이 가고, 구월이 왔을 때
    광주로 간 그들을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우리가 정작 그들을 다시 만난 건
    한참 세월이 흐른 뒤 망월 동 묘지에서다.

    슬픈 눈빛과 아픈 마음을
    알리 없는 그들을 향해 우리 모두 오열한다.
    그러나 그들에겐 표정이 없다.

    그해 오월은 광주행 열차를 탄 이들에게
    죽을 것을 명령했고,
    그들 모두 당당하게 죽었다.

    시인 정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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