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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11. 14.
 입으로 똥을 싸는 사람들
글쓴이: 정상  날짜: 2006.08.10. 22:42:08   추천: 123
정상:




      입으로 똥을 싸는 사람들

      여 보소, 세인(世人)이여!
      내 말, 좀 듣소.

      얼빠진 세상 보고 있으려니
      객기가 치밀어
      오늘 아침,
      입으로 똥 싸는 이들을 향해
      나도 질펀하게
      똥 한번 싸리다.

      하기야, 생명을 타고 날 제,
      그 입으로는 처먹으라하였고
      똥은 똥구멍으로 싸라했는데
      어이 요즈음 인간은
      똥구멍으로 똥을 싸는 이는
      똥구멍이 찢어지고,

      입으로 똥을 싸는 자는
      똥구멍으로 흥청망청 하니
      이런 해괴한 일 이 또 있겠소.

      하인(下人, 낮은 사람)이야 그게 무슨 말인 지
      이해마저 잘 되지 않으리다.

      그런데, 잘 한번 우리 보우다.

      이 놈의 세상은
      어찌하여 몸으로 일하는 자(노동자, 농민)는
      딱! 배 주리는 세상이요,

      입으로 똥 싸는 이(대학교수, 변호사,
      판검사, 정치가 등)는
      늘 어 진 뱃살 빼야한다
      골프다 하여 여념 없질 않은가.

      급기야 폭탄주에 계집질 까지 마구 해대니
      예쁜 년은 모두 화냥년이 되어
      홍등 밝힌 술집에 밤을 낮 삼아
      찡그린 웃음으로 밤을 농락하질 않소.

      /

      허나, 백년을 산들, 천년을 산 들
      기어이 세월 앞에 무릎 꿇고,
      먼 길 떠나야 하는 것이 정한 이치이거늘
      그 명을 어기고
      하(何)! 입으로 똥을 싸는 자들만은
      애써 자식의 곡소리조차 듣지 못했으니
      황천만은 건너지 못한다하여, 이승을 떠돌다
      불귀의 객이 될 것을 두려워하는가.

      그 두려움 떨치려 뱀이다, 곰 쓸게다,
      지렁이다, 굼뱅이다, 뚜꺼비다, 개구리다
      몸에 좋다는 것은 탕이다 굽고 하여
      모두 다 처먹고 밤이면 승냥이가 되어
      안하무인인 것을.

      그런 인간이 하(何) 애써
      하인(下人, 가난한 이들, 필자)들의 삶을
      외면하고 어이 저리 모질고, 독불장군인지
      아마, 모르 긴 해도
      입으로 똥을 싸기 때문이라.

      허기야, 입으로 똥 싸니
      똥인지 된장인지 그 조차 구분치 못할 지니
      분명 인간이 아닐 제,
      이 하소연이 그 무슨 소용 있을까 싶지만
      한 가닥 양심에 기대어
      내 소릴 들을까하여
      이 아침, 질펀하게 똥 한 번
      입으로 싸우다.

      시인 정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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