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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년의 길목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4.17. 11:10:56   추천: 42
영상글: 소장남




      유년의 길목

      소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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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가긴 싫었나?
      지는 해가 토해낸 기운에
      온 누리가 붉게 물들었다.
      하늘이,
      구름이,
      호수가 내는 고운 빛깔에 나도 타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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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지 들려오는 곡성소리
      가지마라 들먹이는 흐느낌
      나지막한 언덕 돌밭 옆에서
      가는 허리 안타까운 몸짓으로 부르는
      억새의 하얀 손사래고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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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말까”
      노을 풍경을 더 들이고 싶지만
      산은 금방 어두워진다.
      뇌리를 때리는 엄마의 지청구
      “이 시간에 여기까지 온 내가 잘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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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유년은 늘 뒷동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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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제작 : 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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