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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0. 04. 01.
 그 해 겨울
글쓴이: 선미숙  날짜: 2020.01.05. 23:57:56   조회: 335   추천: 3
영상글: 선미숙




      그 해 겨울

      선미숙

      멀쩡하다가도 눈보라가 친다.
      아주 매섭게 몰아친다.
      니 아부지 생일 땐 언제나 그려
      엄니는 당신의 평탄지 않은 삶을
      늘 그렇게 날씨에 빗대어 푸념하셨다.

      함께 산 세월 쉰일곱 해를 채우고
      무척 추울 거라는 겨울이 힘을 잃어버린 그 해
      아버지는 눈보라 같은 삶을 놓으셨다.
      그래도 착하게 사셨으니 가시는 날까지 도와주는 거라고
      포근히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사람들은 한 마디씩 건넨다.

      쉬는 날이면 저절로 발길이 가는 희망공원
      아버지는 영혼의 동무들과 거기 계신다.
      그곳은 좋으냐고, 나도 데려가라고,
      사진 속 아버지를 보며 한참을 넋두리하고 나오는데
      분홍빛 진달래 몇 송이 슬픔 달래듯 눈앞에 어린다.
      3월초, 환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말없이 웃는 아버지 얼굴이다.

      아직 때가 아닌데 하루가 다르게 잎이 열리는 꽃들!
      성급하게 핀 목련은 찬 서리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까맣게 얼어버렸다.
      빛깔 잃은 목련을 보고 벚꽃은 속 모르게 웃고
      사람들은 이른 꽃 잔치에 그저 즐겁다.
      아버지를 가슴에 묻은 그해 겨울은 봄처럼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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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미숙시인

          프로필(profile)

          1965년 서울 출생
          1997년 동인시선 자화상 발행
          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직업 미용사
          충남 서산 거주
          선미숙 갤러리 Daum 블로그
          http://blog.daum.net/pege2200
          대표 ☎ (041) 688∼7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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