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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0. 02. 19.
 그대 곁에 머물 수가 있는 사람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3.11. 20:30:33   조회: 202   추천: 2
영상글:




      그대 곁에 머물 수가 있는 사람

      그대에게 있어 나는 황량한 넓은
      벌판 길을 돌아설 때마다

      가슴 저리게 스며드는 한가닥
      햇살 같은 고운 꽃처럼
      향기로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혼자서 먼 여행을 떠날 때나 철 지난
      바닷가 이름 모를 찻집에서

      이미 식어버린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빈자리 채워도 좋을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있어나는 호롱불 아래서 읽었던
      좋은 책의 한 소절의 글귀처럼

      눈을 감아도 행복한 미소 넘치게 하는
      물안개처럼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마음 아파 위로 받고 싶을 때 그대가
      떠올린 수많은 사람들 중에

      아지랑이처럼 살며시 떠오르는 눈물
      겹게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있어 나는 즐겁거나 슬플 때나 살아온
      수많은 기억 속에 스쳐 지나간

      타인들처럼 문득문득 생각나 필요할 때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영상제작 : 동제





      꽃밭에서

      김용호

      꽃의 향기와
      꽃의 아름다운 둘래 안에 있는 나는
      꽃과 결속되고 싶고
      꽃의 유전이 되고싶고
      꽃의 쾌감(快感) 되고 싶다.

      꽃밭에서
      저렇게 예쁜 꽃 한 송이
      내 마음에 피울 수 있다면
      저렇게 향기로운 꽃 한 송이
      내 마음에 피울 수 있다면

      꽃의 존재로
      나의 그대가 되어 줄 누구의
      마음 헤집고 들어가
      물리적(物理的)인
      아름다운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겠지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이
      가정이라는 울타리 아래 하나가 되어 살게 됩니다.

      부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가끔은 아웅다웅 다투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치도록 사랑했기에 너 아님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하게 된 부부도 있을 것이고,
      아님 어쩔 수 없는 의무감에 하나의 책임 의식에 가정을 일구어
      살아가는 부부도 있을 겁니다.

      "부부란" 가장 가까운 듯해도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지요.

      한 평생을 같이 하기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약을 했고,
      그 많은 증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는 하나의 가정을
      지켜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항상 처음 마음 같지 않은 것이 일상의 일들이라면
      부부간에 사랑도 시간이 흐르다 보면
      처음 같은 애틋함과 설렘은 흐려지기도 하겠지요.

      어쩔 땐 서로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실수도 하게 되고
      때로는 서로에게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며
      잠시 마음의 방황을 할 때도 있을 겁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서로의 아픔을 잘 알면서도
      쉽게 어루만져 주지 못하며 사는 것이 부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항상 그 자리에 서로의 존재는
      "정"이라는 의미로 변함 없는 그 모습으로
      머물러 있어 주지요.

      부부라는 서로의 그 자리는 아름답게 소중한 하나의 의미로
      잔잔하게 감싸 안아 주는 그윽한 향기로 다가서기도 하구요.

      부부란 가장 편한 사이인 만큼 역으로 생각해 보면
      가장 조심스럽게 소중하게 가꾸어 가야 하는 하나의
      귀한 의미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부부란 가정을 일구어 주는 하나의 큰 기둥일 것이며,
      부부란 내가 사회 속에 나아가 생활하는데
      든든한 하나의 버팀목이 되어 주기도 할 테니까요.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어떤 모습으로
      하나의 그림자 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부부라는 하나의 이름은 부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서로를 조금만 더 존중해 주었으면 합니다.

      부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서로를 조금만 더
      상대에 입장에서 지켜보아 주었으면 합니다.

      부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테두리 안에
      가두어 두는 사랑이 아닌, 지켜 봐 줄 수 있는
      사랑의 부부였음 합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그 이름으로 언제 까지나
      늘 곁에 머무르며 빛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출처 : 《아름다운 글》 중에서

      영상제작 : 무위천





      나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독감에 고열로 헐떡거리던 나를 들쳐 엎고 그 높던 산동네
      흙 길을 뛰어 내려가던 당신의 눈에 흐르던 뜨거운 눈물을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초등학교 때 반장이 되었다고 빵과 우유를 한 아름 안고
      학교에 찾아와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던 당신의 얼굴에
      아들을 대견해하는 그 미소를 나는 기억합니다.

      학교 소풍날 나의 뒤를 따라오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당신의
      그 어색한 웃음을 나는 기억합니다.

      가난했던 그 시절 고기를 먹고 싶다고 조르던 나에게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갈비를 2인분이나 사주셨던
      당신이 집에 돌아와서는 식은 나물에 찬밥을 드시던
      당신의 모습을 나는 기억합니다.

      군대에 가서 집에 처음 전화를 했을 때 나의 목소리를 듣고
      숨죽여 흐느끼던 당신의 떨림을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불혹이 되고 당신의 칠순이 왔지만 여전히 내 걱정에
      마음 졸일 당신의 모습을 나는 기억합니다.

      그런 당신을 난 어머니라 부릅니다.
      평생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만 해도
      셀 수 없을 만큼 크고 많고 다양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우리를 위해 헌신하신 사랑과 정성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영상제작 : 동제






      나와 달라도 사랑합니다

      저에게는 하늘나라에 계신 저를 낳아주신 엄마와
      저를 지금까지 길러주신 새엄마가 계십니다.

      처음 새엄마가 집에 왔을 때 전 울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새엄마를 싫어했습니다.
      이유는 나와는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고
      대화도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새엄마는 베트남 사람입니다.

      새 학기가 되면 학교에 가족 사항을 작성하는데
      그때마다 엄마 이름을 비우고 제출했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엄마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설픈 거짓말은 금방 들통났고 창피함을
      이기지 못한 저는 새엄마에게 짜증과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새엄마는 마치 죄인이 된 것처럼
      오히려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효진아. 엄마가 많이 미안해요."

      그렇게 끝내 새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하던
      저는 참 못된 딸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어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새엄마가 싫어서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문화 가정'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이 싫어서 도망쳤던 것입니다.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가족을 단지 남들의 시선 때문에
      그렇게 미워했던 것이 지금은 정말 후회가 됩니다.

      앞으로는 나약하게 도망치지 않을 겁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함께이기에 서로에게 힘이 됨을
      이제는 절실하게 느낍니다.

      내가 가진 편견과 부끄러움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알 기회가 충분한데도 스스로 차단하는 것.

      그것은 오히려 어두운 작은 방에 자신을 가두어
      점점 외롭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지금도 어리석은 부끄러움 때문에,
      별것 아닌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나요.
      결국 자신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영상제작 : 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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