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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11. 17.
 눈이 되어 내리고 싶다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7.12.15. 22:37:13   조회: 324   추천: 16
영상글: 구연배




      눈이 되어 내리고 싶다

      구연배

      눈이 내린다.
      꽃잎과 함께 사라져
      우리를 스산케 했던 나비 떼들
      분분히 날아와 스스로 꽃이 된다.
      납작 엎드려 치러야 하는 죄
      그래서 눈꽃엔 향기가 없다.
      눈은 소리 없이 녹을 것이고
      녹아서 누군가의 피톨로 흐를 것이다.
      그때 나는 보리라.
      우쭐우쭐 돋아나는 새싹과
      맨발로 걸어도 좋을 향톳 길에
      싱싱한 꽃대를 거침없이 밀어 올리는
      들꽃의 씩씩한 이름들을.
      과음 뒤의 속 쓰림 같은 절망의 힘도
      없어서는 안될 하루 분의 양식
      새벽길의 눈으로 내리고 싶다.
      어지러운 발자국으로 얼룩진
      불온한 길을 하얗게 표백시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음 속 그리운 풍경이 되고 싶다.

      나오는 음악 : You need me - Anne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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