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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9. 01. 22.
 1등 강요
글쓴이: 피러한   날짜: 2011.12.05. 16:20:13   조회: 3495   추천: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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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강요


고3 수험생이
전국 1등을 하라며 체벌을 가했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8개월 동안이나
방치한 고등학교 3학년이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군은 5년 전 가정불화로
아버지는 가출하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데,

평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온 우등생이지만
어머니는 전국 1등을 강요하며
잠도 재우지 않고
골프채와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등
체벌을 가해왔었다.

그는 그런 어머니가 두려워
중학교 때부터 성적을
위조해 왔는데 더 이상 속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그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에
이미 토익 900점이 넘었고
구청장 상까지 받을 정도로 반듯하게 자랐고,

부모가 별거한 이후에도
속 한번 안 썩이던
우등생이었는데 어찌하여 한순간에
살인자가 되었단 말인가.





이 참혹한 사건에서 과연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란 말인가.
말할 것 없이
그 부모와 이 사회가 주범이다.

이 사건은 분명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기에
정죄하기 이전에 자신과 가정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매일 아침 막장 드라마를 보고
매일 저녁 막장뉴스를 본다.
언제부터 세상이 막장이 되었단 말인가.

이상하게도
일반살인은 줄고 있는데
존속살해 사건은 늘고 있는 추세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왜 어머니는
전국 1등을 해야 서울대 법대에
들어갈 수 있다며 잠도 못 자게하고
체벌도 서슴지 않았을까.

그것은 이 사회가
오래 전부터
학벌 지상주의가 판치면서
1등만이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OECD 국가 중
학업성취도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관적인 행복지수는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매년 수능시험을 보지만
서울소재 입학정원은 10%밖에 되지 않기에
90%는 입학 순간부터 패배자가
되고 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어느 개그맨 독백처럼
1등이란 악성바이러스를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순 없다.

이 사회는
그동안 1등만 대접받고
엘리트가 선도적 역할을 하면서
성공이라는 가치가 정서적 친밀감까지
대체해 버렸기에
이런 원치 않는 괴물들을 더 많이
양산시켰던 것이다.


지금은 창의적인 ‘3.0’시대를 지나
관계의 '4.0' 시대가 되면서
1등만 살아남는
한줄 세우기식의 경쟁으론
따뜻하고 차별화된 관계가 형성될 수 없다.

우리에겐 이제라도 모두가
살아남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평범한 국민도
대접받는 세상이 되어
자발적으로 참여의 바탕이 되어야만
소통이 가능하므로
그런 일들의 재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집착에 가까운 입시경쟁과
학벌 중심의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과
비정상적인 가족관계가 소통부재를 가져온 것이
패륜 범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놀라운 일은
범죄 이후 지군은 학교에서
부쩍 밝아졌고
최근엔 여자 친구까지 생겼다고 한다.


평소 어머니로부터
늘 눌려 있다가
그 존재가 사라지자 슬퍼하기는커녕
해방감이 더 컸고,

현실 도피적인
과장된 행동들이 결국
그러한 엄청난 일을 만들었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현대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집착이
강박관념을 만들면서
시시때때로
우리 자신을 얼마나 괴롭혀 왔던가.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집착이 클수록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과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제어력을 상실하고
분별력없는 사람이 되게 한다.





앤소니 드 멜로는
두려움이 자신을 지켜주고
신념이 자신을 존재케 하고
집착이 인생을 든든하게 해준다고
거짓믿음이
집착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이렇듯
그것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는
거짓믿음이
지군의 어머니로 하여금
그러한 집착을 가져와 어이없는
일까지 확장시켰던 것이다.

집착은 누구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오히려 집착할 때
무기력해지고
자기신화에 빠지므로
세상과 모든 소통의 창이 닫아 지면서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혀
칼을 갈 뿐이다.


‘집착을 버리라’
이 세상 모든 가르침의 결론이다.

집착은 자기 생각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에고에 너무 심각하게 매여 있지
말고,

차라리 현실을 수용하여
감싸 안은 후
새로운 에너지를 창조하는 편이
백 번 유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엽기적인 행동이
서서히
모든 관계를 끊어지게 한다.





인생에서
인간관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관계가 붕괴될 때
내일이란 존재할 수 없다.

지군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다른 가족이 있었다면
다른 관계의 사람이 있었다면,

그의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집착을
분산시킬 수 있는
다른 관계만 갖고 있었다면
과연 이런 일까지 일어날 수 있었겠는가.


더 놀라운 일은
8개월 동안이나 시신을 방치했음에도
아무도 모를 정도로
사막처럼 그에겐 어떤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 우리를 서글프게
만든다.

이 일은
개인적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만큼 사회적 관계망이 무너졌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사건이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어야만 한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미안함과 동시에 분노의 감정이 뒤섞여
“도대체 엄마를 어떻게 했느냐”고
다그치자 아들은 천덕스럽게
“아빠 무슨 일이 있어도 나 안 버릴 거지?”라는 대답은
그가 평소 얼마나 관계에 목말라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아버지밖에 없는데
제발 나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피맺힌
관계에 대한 그리움이
내 가슴까지 전달되었기에 나는
한 동안 뛰는 가슴을
부여안고
초점 없이 하늘만 바라보았다.





가장 비참한 일은
긍휼과 사랑조차도 관계에서
단지 성공을 향한 야망이 되어갈 때
하늘 아래 무슨 소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세상은 더욱 황폐해지며
또 다른 패륜적인
범죄는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험악한 상황일지라도
어머니든 어떤 관계든 완충지대만
있어도 얼마든지 새 길이
열릴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어찌 나 혼자였겠는가.


바이블은 이 시대를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애곡해도 울지 않는 것으로 비유했다.

화성인처럼 머리만 클 뿐
긍휼한 사랑에
굶주린 채로 냉냉한 가슴을 끌어안고
어떤 관계든 소통이 막힌 채
꽹한 눈으로
죽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긍휼한 마음이다.

그 열린 마음으로
관계가 회복되고 세상과 소통이
되어야만 내일에 대한
꿈을 갖게 된다.





이번 문교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무명의 진주진양고가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얻었는데
그 비결은 단순하게도 <미인대칭>이었다.

교사들이 [미]소를 띠고
등교 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어느 때든지 학생들과 [대]화하고
[칭]찬했더니 보통 이상
성적이 55%에서 90%로 늘더라는 것이다.

국,영,수도 명문고들을 제치고
10위 안에 다 들어가 있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긍휼한 마음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대했더니
관계가 회복되고
세상과 소통했더니 성적은
자동적으로 올랐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처럼 모든 진리는 단순하다.

모든 집착을 버리고
긍휼로 대하며
관계를 세워 나가며
소통될 때
아름다운 세상으로 채색되어
갈 것이다.





주님,

1등이 아니라
동행을

성공이 아니라
관계를

집착이 아니라
긍휼을
...

그리하여
당신과 교통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통통맨이
되게하여 주옵소서.

2011년 12월 5일 (월)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이 드립니다.


◆클릭<호수와 세상사이에서>안내◆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투가리님, 우기자님, 포남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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