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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11. 22.
 3월 11일
글쓴이: 피러한   날짜: 2011.03.20. 14:14:10   조회: 2904   추천: 1216
영상글:






3월 11일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최악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도시 통째로 사라지면서
수만 명 사상자가 나며
태평양(太平洋)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어느 도시는 80%가 잠겨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셀 수 없는
시신들은 그 곳이
바다인지 도시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다.

한 순간에 그들은 집도 가족도 삶도
다 쓸려가 버렸다.


더 두려운 일은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면서
방사능 공포는
여진(餘震)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크다.

이미 피폭자가 생겨났고
5,6호기까지 위험이 감지되면서
대탈출이 시작되었다.

도쿄까지 방사선이 검출되면서
최악의 경우
체르노빌과 같은 대참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진(地震)은 삶의 모든 부분들을 위협하고
한 순간에
문명의 시계를 멈추게 하는
재앙의 쓰나미다.

도대체 요즘 들어
왜 이리도 빈번하게 지진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작년 한 해동안
중국 쓰촨성, 일본 오키나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키르키스스탄 등에서
6.0이상 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
6.0 정도의 지진이 자주 발생했었지만,
그동안 완충지대에 있었기에
큰 피해가 없었던 것이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은 아니라고 한다.

지금은 멀쩡해도 지진은
계속 움직이고 이동하기에 언제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알 수 없으므로,

이번 일본 지진을 통해
국가는 국가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인생 대비함이
지혜(智慧)로운 사람일 것이다.





이번 참사를 보며 나는
'겸손(謙遜)'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다.

자연은 분명 이번 일을 통해
인류에게 '겸손'하라고 타이르는 것 같았다.

인간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잊고
과학기술 발전을
뻐기며 힘을 과신했지만
과학(科學)을 의지하면 할수록 생각지 않은
문제들이 우리를 당혹케 한다.


산업 혁명이후 에너지원은
화석연료였지만 점점 고갈되어 가면서
개발한 것이 원자력 발전이었다.

원자력(原子力)은 석유와
천연가스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적 에너지를 개발 한다는
명분을 갖고 시작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인간의 멸망을
촉진시키는 개발소가 되고 있음을
누가 알았겠는가.


마치 이 일은 성장과 부도덕이라는
부조화적인 삶과 같다.

우라늄 1g에서 방출하는 에너지가
석탄 3t에 해당될 정도로
고효율 에너지가 분명하지만,

이번처럼 사고발생 시
방사능 오염으로
유전되는 돌연변이 산물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일이다.





산업화는 성장이라는
큰 열매를 안겨주었지만,

도덕성을 상실하게 했고,
물질을 우상시하여
도무지 조화로운 삶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미 22% 비율로 급증하고 있는
원자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었지만,

이번 재앙을 통해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원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울러 대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겸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쓰나미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피하는 일이다.

‘쓰나미 오면 무조건 도망쳐라’는
어느 노인의 가르침처럼
엎쳐오는 쓰나미 앞에
인생의 본질은 무엇이며
무엇이 피하게 하는지를 겸손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둘째는 이번 지진을 통해
진정한 시민의식을 배우게 되었다.

우리는 지진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침착했던
일본인들의 모습이었다.

과거 일본과의 역사적 갈등 때문에
우린 무조건 일본을 싫어하여
진정한 그들의 모습을
잘 알지 못한 채 지내왔었지만,

이번 지진을 통해
일본 국민들의 철저한 대응과
침착성에 대해
우리 언론까지 격찬하고 있다.


어느 길목이든
쓰레기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고,
주유소나 슈퍼,
화장실 앞엔 수 백m 줄이 서있었지만
한 명도 새치기하지 않았다.

대피소로 변한 학교에서
담요를 쓰고 얘기를 나누거나
잠을 잘 뿐 누구도
울거나 분노하는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개인보다 공동체(共同體)를 먼저 생각하는
교육 덕분으로 참사 속에서도
질서가 가능했던 것이다.

최후의 전사 279명은
왼쪽 가슴에서 방사능 위험경보가
울려도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자리를
뜨지 않고
지금도 혈투를 계속하고 있다.

이렇듯 절망속의 침착함,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이
대재앙을 이겨내고 있는 힘이 되고 있다.


이 광경을 본 한국인들은
만일 그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면
거의 지옥 수준일 것이라고
염려 아닌 염려를 해본다.

절규와 분통,
고함과 호들갑에 익숙한 한국인에겐
그 자체가 충격이었다.


세상엔 목숨보다
소중(所重)한 것이 많이 있다.

우린 그들을 통해
원전발전소 안전도 점검해야 하겠지만,

본질적으로 인생 방사선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감정보다 이성에
개인보다 공동체에 더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 것이다.





셋째는 그들을 돕자는 마음이다.

일본 정부 빚이 사상최대인 상황에서
이번 직격탄을 맞았으니
단기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1995년 고베대지진 후
오히려 발전의 기회가 갖게 되었듯,

이번에도 복구를 통해 성장동력을 찾아
다시 일어날 것으로 믿기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미 파괴 된지 불과 4일 만에
도로를 원상 복구시켰고,

9일 만에 원전1,2호 전력케이블이
접속 완료되었다는 뉴스는
여전히 그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건재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

그러므로 일본이 아니더라도
이런 재앙을 만난
이웃을 돕는 일은 당연하다.


세계 각국에서는
일본 재난 극복을 위해
전폭적인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 갈등이 있었던 러시아나 중국도 나서고,
정치경제적 어려움에 있던
르완다, 아프간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먼저
연예인들이 앞장서서 돕자고 나섰고,
공동모금회에서도 이틀간
4만명 동참하여 아이티 지진 때보다
이웃나라여서 그런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만약 일본이 막아주지 않았다면
우리 또한 그들이 느끼는 모든 고통이
우리 것이 될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한다.

우리가 당했다면 저들도 가만 있었겠는가.
일본을 돕는 일은 우리 스스로를
돕는 길이 되므로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자연의 위력 앞에서
인간은 맥없이 쓰러지지만,
또한 인간은 인간의 부축으로 일어설 수 있다.


오래 전 DJ는 한일 양국은
임진왜란 7년, 일제치하 36년을
합해도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 장구한 교류를 갖고 있음에도
교류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교차점에 있는
우리는 일본을 배제하고서
설 수가 없다.

차라리 잘되었다.
이번 일로 양국 간에 우애를 단단히 다져
동반자로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주여,

일본 지진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지반은
무엇으로 깔려있는지,

나는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게
하소서.

그리하여
어떤 지진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반석위에 세워진 인생이 되게 하소서.

2011년 3월 20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투가리님, 갈릴리마을(우기자님), 포남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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