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中毒)
도박에 빠져 한국에 오지도 못하는
신정환은 ‘막장’이요,
온 나라를 시끄럽게하는 4억
명품녀는 ‘된장’이요,
생니 세 개를 뽑으며 군 면제받았던
MC몽은 ‘영장’이라 부르면서,
졸지에 이들은 대한민국
3장 대명사가 되었다.
요즘 사람들은
이들처럼 무언가 하나에 빠져있으면
정신을 못 차린다.
왜 이렇게 현대인들은
인생막장을 달리듯 아무 생각 없이
철없는 아이처럼
분별(分別)력을 잊고 살아갈까.
지금 이 시대는
이른바 아날로그에서
지식정보화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큰 변화(變化)가 밀려오고 있다.
디지털 문명은
철저히 과학(科學)을 바탕으로 한
새 생활 패턴을 가져오면서
개인의식과 인생관을 바꿔놓고 있다.
분명 디지털은 이전보다
모든 것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사람은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기에
기계를 통한 풍요로움보다
사람 냄새나는 인간애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방송을 내보내고,
컴퓨터, 트위터, 스마트폰을 통해 시시각각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고 있는데,
사람들은 왜 이토록
외로움에 사무쳐 있을까.
그것은 이 시대 문화패턴이
대인관계보다
개인적 취향으로 바뀌면서
서로 부딪칠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잘 낫든 못 낫든
같이 먹고
같이 자야하는데,
현대사회는 장돌뱅이처럼 늘 혼자
살아야하는 구조이다 보니
외로움을 느끼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이 생겨나고
자존(自尊)감은
더욱 상실될 수밖에 없다.
인생살이에서 자신감과
자존감만큼 중요한 일도 없지만
이 둘은 큰 차이가 있다.
자신감(自信感)은 타인객관화에서 출발했기에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면
기가 죽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하지만,
자존(自尊)감은
자기객관화에서 시작했기에
타인이 인정하든 안하든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기에 행복의 원천이 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겐
이런 소중한 자존감이 이런 저런 이유로
상실(喪失)되고 있다.
급격하게 변하는 디지털 문화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자존심에 상처입은 사람들의
도피처는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문화의 현장인 인터넷이다.
그 곳에서 자신을 숨기고
오히려 자아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자존감이라는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고 싶어 한다.
이 과정에서
익명성이라는 안전장치 속에서
내면의 쌓인 감정은 현실이 아니라
가상이기에 더욱
공격적이고
집요하게 표출(表出)시키게 된다.
무모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다.
그런 식으로라도
외로움이나 불만족을 드러내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터져 죽을
지경이다.
사람들은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예
중독(中毒) 되어 신정환 씨처럼 인생을
탐닉하는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중독(中毒)은 어느덧
현대인의 가장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이 되어버렸다.
술과 담배는 이미 세계로부터 인정받았고,
마약과 쇼핑 그리고 각종 도박에
중독되어가는 사람은
늘어만 가고 있다.
영국이 청나라를 무너뜨릴 때,
마약과 담배 그리고 카지노를 먼저 투입했다.
그래야 식민지통치가 쉬워진다는 것을
그들은 역사를 통해 알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중독(中毒)을 통해
개인과 국가를
지배한다.
드라마, 인터넷, 게임, 포르노,
햄버거, 알콜, 쇼핑 등
다양한 영역 속에서 작은 습관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부터 통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우리는
나쁘다는 것을 알고도 끊지 못하는
중독된 나쁜 습관들에서
과연 어떻게 해야만 벗어날 수 있을까.
중독은 의외로 당신보다 강(强)하지 않다.
물론 자신이 중독을 허용한다면
그것을 이길 수 없겠지만
내 의지와 영혼은
중독을 얼마든지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있다.
먼저 본인이 중독(中毒)되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은
항상 나름대로 변병할 말이 준비되어 있다.
타인이나 외부환경에 의해 생겨난
필요악적인 나쁜 습관들은
자기 책임(責任)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독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더 솔직한 이유는
통제력(統制力)을 잃었다는 것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또 중독을 인정하면 사람들이
외면하기 때문에
그 자체를 거부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독 사실을
본인이 인정하지 않고는 절대로
중독이라는 악(惡)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내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힘을 잃고
외적 환경에 의해
끌려가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관찰해야 한다.
단지 외적인 환경에서만
찾지 말고 정직하게 자신에게서 답을
찾아야 치유(治癒) 받을 수 있다.
내 인생을 가로막는
어떤 강도보다 더 악질적인 중독을
인정한 후 의지를 갖고
대처해야만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중독이라는 녀석은
죽기 전까지 만족을 모른다.
곧 이유 불문을 떠나서 무조건 한시라도
빨리 쫓아내야
참된 만족을 누리며 살아갈 수가 있다.
아군인 적이 가장 무섭다.
날마다 자신을 경계하고 돌아 봐야
현상(現象)들을 인식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둘째는 이웃과 함께해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잠깐 동안의 중독행위가
평안을 주었을지 몰라도 그 이후엔
긴 시간동안
거짓평안 속에 외로움과
공허감(空虛感) 그리고 수치심이
자신을 두고두고 괴롭힌다.
중독은 대부분
혼자 엉뚱한 짓을 하면서
욕망을 채워보지만,
그 이후엔 다른 사람과 따뜻한 접촉이 없기에
오히려 더 공허하다.
중독은 서서히 가족과 신(神)까지도
분리하게 하는 무서운
늑대다.
그러므로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어딜 가나 와이파이를
가장 먼저 확인하고
접속이 안 되면 속이 바짝바짝 탔다.
그랬던 그가 해외여행 2주 동안
접속이 안 되자
금단(禁斷)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3일쯤 되자
조급증은 조금씩 가라 앉았고,
4, 5일이 되어서는 아예 스마트폰을
체념하자 세상이 달라보였다.
함께 여행 간 가족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손 안의 작은 화면이 아닌
주변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돌아와서도
온 정신을 빼놓았던 만능 장난감은
조금 기능(機能)이 많은 전화로 돌아오자,
오락은 23단계서 다 죽었지만
덕분에 책과 친구를
만나며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크로바의 꽃말은 ‘행복’인데,
‘행운’의 상징이라는 네 잎을 찾다가
평생 행복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人生)이듯이,
평생 행복의 원천인 가족과 이웃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중독에서
과감하게 털고 일어나야 한다.
중독은 내 의지 속에
기생(寄生)하는 기생충에 불과하므로
무조건 내쫓아내야 한다.
내가 마음 먹으면
그도 포기(抛棄)할 수 밖에 없다.
세 번째는 일상(日常) 속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
인생에서 행복이란
특별한 일탈(逸脫)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저녁 뉴스를 볼 수만 있다면,
아침에 출근할 때
가족들로부터 ‘잘 다녀오세요.’라는
소리만 들을 수 있어도,
거기에 조금만 더 욕심낸다면
연약한 내 이웃을 돌아볼 여유만 있다면
그는 이미 대박 터진 인생이다.
무언가에 빠져 사는 사람은
행복할 수도 있지만,
마니아보다
더 심취해 있는 오타쿠 수준이라면
행복할 수 없는 것은
그들에겐 일상이 없기 때문이다.
늘 무언가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은
일상(日常)이 없다.
오히려 그들은
평범한 일상을 잊기 위해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시작했던
게임이나 도박이 또 다른 일상이 되어
중독이라는 늪에 빠져
다른 모든 일을 못하게 만든다.
중독에 빠진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먼저 고독(孤獨)을 친구 삼아야 한다.
중독자들은 고독을 두려워하여
중독에 빠졌지만
고독은
인생에서 아주 좋은 약(藥)이다.
사람은 고독을 통해서
자아성찰을 이루고
이웃과 신의 음성(音聲)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지나지 않고는
진정한 자아가 빠진
둘러리 인생,
껍데기 인생밖에 될 수 없다.
고독과 함께 아울러
창조적인 새로운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이제 중독을 선택하지 않고
새로운 선한 습관을 선택하면 된다.
무엇을 하든지
되도록 혼자 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더불어 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으로
바꾸어야만
중독(中毒)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생을 살 수 있다.
주여,
저는 지금 무엇에
중독되어 있습니까.
묻지 않아도
제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만족이 없는 일에 중독되지 말고
영원한 안식이 있는
당신께
온전히 중독되도록,
고독과
이웃
그리고 일상을 더 사랑하게
하소서.
2010년 10월 3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림^*^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갈릴리마을(김준기님, 오갑식님, 우기자님), 포남님
^경포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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