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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11. 22.
 오월에 본 하늘
글쓴이: 김동원   날짜: 2010.05.13. 18:31:56   조회: 2341   추천: 997
영상글:

      오월에 본 하늘

      김동원

      아내는
      식솔들이 남겨 놓은 식은 밥
      늘 물에 말아 먹기에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늦은 귀가길
      나는 오밤중에도 다소곳 차려준 밥상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벗어 던질 줄만 아는 빨래거리
      허리가 휘어도 말이 없기에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철없이 보체는
      아이들 투정에 늘 입가에 잔잔한 미소
      진정 그래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 애미의 짐 벗어 던지고
      여자로 살 나이건만
      동동거리는 저 뒷모습에서 본
      시퍼런 하늘

      팔월장마
      뿌리째 뽑힌 고목
      속이 텅 빈 껍데기
      오! 아내는
      큰 고목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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