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의 두 얼굴 어느 일본유치원에서 아이들 식단을 옛날 식으로 '거친 음식'들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진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과 오직 자식사랑을 지상과제로 여겼던 엄마들도 처음에는 갑자기 달라진 거지같은 식단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렇게 거친 음식을 꾸준하게 아이들에게 먹여보았더니,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잔병도 없어지고 감기도 금방 낫고 그리고 성격도 온순해 지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차를 타고 오면서 아내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즘 계속 묵상하고 있는 '자연치유력'에 대한 생각들이 일순간에 정리되면서 순간 '아! 이거다'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사실 몇 일 전에 큰딸로부터 이미 들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본 장수촌에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자식은 40대임에도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려있었고 어머니는 70대임에도 아들보다 정정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아들은 육류 등 기름진 것을 즐겨 먹었지만 어머니는 순 옛날 식 곧 부드러운 우동은 되도록 피하고 딱딱한 메밀이나 호밀 빵을 자주 드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현대인이 갖고 있는 많은 병들은 현대인의 식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성 피부병 원인도 스트레스와 함께 빵과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에게 많이 걸리는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육식을 금하고 순 옛날 식으로 된장과 딱딱한 음식을 주었더니 얼마 안 가서 낫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일본에서는 '거친 식사'가 한참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한다면 부드러운 백미 대신 거친 현미밥에 된장국과 김치만 꾸준히 먹어도 모든 성인병과 아토피성 같은 피부병은 그냥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옛날과는 비교도 안 되게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이 점점 더 부드러워지고 쉬워지고 편해져만 갑니다. 잠도 부드러운 침대에서 자고 음식도 예쁘고 맛있고 그리고 부드럽게 만들어 먹고, 심지어 음악까지도 비트가 없는 부드러운 뉴에이지 풍을 좋아합니다. 물론 이제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렇게 부드럽고 여유 있는 선진국 스타일의 문화를 선호하는 것은 어쩜 당연한 논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외적인 환경은 이전에 비해 더 부드러워지고 훨씬 편리할지는 몰라도 사람들의 마음은 갈수록 더 딱딱하게 굳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육신은 생각지도 않았던 병들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구정에 형님 댁에 갔을 때 큰딸은 밤새껏 코를 훌쩍거리며 코를 풀었습니다. 평소에 비염기가 있던 아이가 공기 좋은 강릉에만 있다가 서울 아파트로 자리를 옮기니까 몸이 먼저 알아본 모양입니다. 그런데 다음 날 평택 안중 누님 집으로 가니까 아이의 코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병들이 자연(自然)으로 돌아가기 만해도 자연스럽게 치유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현대문명의 편리함과 부드러움에 길들어져 있어 다시 불편하고 딱딱하고 맛없는 자연(自然)으로 돌아가길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최용우의 '골프공' 이야기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골프공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마치 탁구공처럼 반질반질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공의 문제는 멀리 날아가질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 한 결과 표면을 우둘투둘하게 하면 더 멀리 날아간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바로 그 골프공과 우리들의 인생과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봅니다. 처음 만들어진 골프 공처럼 우리네 인생도 너무 부드럽고 반질반질한 것보다는 적당한 굴곡과 딱딱함이 있어야 멀리 나가고 크고 작은 병(病)들을 이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대한에 얼어죽는 사람은 없어도 소한에 얼어죽는 사람은 있다.' 곧 추운 대한(大寒)처럼 인생의 죽을 맛이 날 정도의 고비에서는 죽는 사람이 없는데, 그것보다 덜 춥다는 소한(小寒)에 오히려 사람이 죽듯이 지금 우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너무나 편리함과 부드러움에 길들어져 있어서 작은 추위 같은 어려움에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여, 아담과 하와에게 유혹했던 악한 뱀은 지금도 저에게 다가와 이렇게 유혹합니다. 이게 편리한 거야. 이게 더 부드러운 거야. 이게 재미있는 일이라니까. ... 주여, 차라리 그런 난초 같은 생보다는 잡초(雜草) 같은 삶이 되더라도 저는 건강한 인생이 되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만 하지말고 제가 정말 싫어하는 일도 제가 불편하게 여기는 그 일조차도 기쁨으로 감당케 하소서 ... 2004년 2월 첫째 날 강릉에서 피러한이 드립니다. ^경포호수^ Kevin Kern - Dance of the Dragonfly 글쓴이: 암호: 댓글: 전체글 목록 2024. 04. 25. 전체글: 7101 방문수: 7352556 좋은글 알림 하키마란*김용호2020.10.01.* 알림 그도세상 회칙 *김용호2020.04.25.* 알림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할 영어*김용호2016.07.31.* 알림 약초 술 담는 법 85선*김용호2016.06.11.* 알림 친구에 대한 글 모음*김용호2016.02.28.* 알림 23가지 건강 식품 이야기*김용호2014.10.03.* 알림 김용호시모음 15편*김용호2013.10.15.* 알림 함께 읽고 싶은 좋은 글 모음*김용호2013.08.17.* 알림 법정스님 글 모음*김용호2010.03.12.* 146 용서되는 거짓말 김홍기그도세상2005.03.18.119 145 편안한 동행 손희락그도세상2005.03.18.149 144 한결같다는 말 배은미그도세상2005.03.18.151 143 어머니의 젖 김용택그도세상2005.03.18.189 142 작은 선행이 아름답다 고현자2005.03.17.231 141 좋은 친구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3.17.103 140 지나간 일에 매달리지말라 그도세상2005.03.17.164 139 키우는 말과 위축시키는말 그도세상2005.03.17.147 138 가장 좋은 선물 그도세상2005.03.17.166 137 이것 하나만으로도 정용철그도세상2005.03.15.148 136 더 많은 것을 담기 위해 조금씩 비워두기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3.15.162 135 생명의 깊이와 넓이 김홍기그도세상2005.03.15.190 134 아름다운 후회 김홍기그도세상2005.03.15.156 133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으리라, [1]그도세상2005.03.15.129 132 진정한 효도 김홍기그도세상2005.03.14.134 131 삶의 참된 가치를 찾으려면 페스탈로치그도세상2005.03.14.238 130 밝은 마음 밝은 말씨 이해인그도세상2005.03.14.92 129 잊지 맙시다 김홍기그도세상2005.03.14.173 128 많이 생각하는 것과 깊이 생각하는 것 김석년그도세상2005.03.14.107 127 마음의 자물쇠를 여는 법 이외수그도세상2005.03.14.148 126 죽어서도 빚을 갚는 사람 김홍기그도세상2005.03.13.129 125 마음에 무엇을 담겠습니까 좋은 글그도세상2005.03.13.99 124 인생은 한 번이다 [1]김용호2005.03.13.173 123 신전이 불탄 이유 김홍기그도세상2005.03.12.209 122 지나간 일에 매달려 잠 못 이루지 말자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3.12.145 121 더 자세히 보아라 그도세상2005.03.12.127 120 살아 있기 때문에 이정하그도세상2005.03.12.152 119 천천히 가는 낙타 이정하그도세상2005.03.12.96 118 낙타 등에 꽃 핀 이야기 김홍기그도세상2005.03.12.140 117 우리 곁에 숨어있는 행복 박성철그도세상2005.03.12.110 116 굽이 돌아가는 길 박노해그도세상2005.03.12.156 115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는 거래요 그도세상2005.03.12.136 114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행복하다 용혜원그도세상2005.03.12.132 113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류시화그도세상2005.03.10.133 112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이외수그도세상2005.03.10.143 111 노약자 먼저 김홍기그도세상2005.03.10.192 110 하늘나라 그도세상2005.03.10.158 109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글 좋은 생각김용호2005.03.10.114 108 사랑의 장작불 이중표그도세상2005.03.10.126 107 똑같군 똑같아 김홍기그도세상2005.03.10.177 106 행복한 생각이 행복한 말을 만든다 리처도 칼...그도세상2005.03.10.182 105 마음으로 참아내기 이해인그도세상2005.03.10.145 104 잘라낼 수 없는 그리움 용혜원그도세상2005.03.10.118 103 굵고 짧게 김홍기그도세상2005.03.08.108 102 사랑은 항상 스스로 [1]오쇼 라즈...김용호2005.03.08.188 101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글 김용호2005.03.08.101 100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 좋은 글그도세상2005.03.08.119 99 그것 보세요 김홍기그도세상2005.03.08.174 98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글그도세상2005.03.08.208 97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유안진그도세상2005.03.07.134 96 우리 곁에 숨어있는 행복 박성철그도세상2005.03.07.122 95 때로는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롱펠로우그도세상2005.03.07.119 94 마음에 무엇을 담겠습니까 그도세상2005.03.07.137 93 놓음에서 오는 행복 그도세상2005.03.07.198 92 내가 찾던 선물 그도세상2005.03.06.120 91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김홍기그도세상2005.03.06.140 90 마음을 읽는 믿음 김홍기그도세상2005.03.06.169 89 자기 마음 잘 지키기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3.06.157 88 자연주의자의 충고 류시화그도세상2005.03.06.179 87 평화로운 가정을 위하여 김홍기그도세상2005.03.06.191 86 온 존재를 불꽃으로 류시화그도세상2005.03.06.113 85 평화로움 그도세상2005.03.06.208 84 최상의 아름다움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3.06.113 83 부족함과 행복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3.06.162 82 거꾸로 가는 뱀 그도세상2005.03.05.195 81 완전한 자연의 심정으로 그도세상2005.03.05.92 80 가난해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1]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3.05.238 79 고통은 기쁨의 한 부분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3.05.151 78 나를 사랑하는 방법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3.05.141 77 용서는 가장 큰 수행 그도세상2005.03.05.163 76 돈이 보낸 편지 이의용그도세상2005.03.05.166 75 나역시 그도세상2005.03.05.149 74 아름답게 떠나기 박찬익그도세상2005.03.05.105 73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그도세상2005.03.05.160 72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애너 퀸들...그도세상2005.03.05.181 71 자유 김용호2005.02.28.125 70 사랑을 담는 그릇 이외수그도세상2005.02.28.86 69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법정그도세상2005.02.28.107 68 여백의 아름다움 법정그도세상2005.02.28.117 67 희망과 사랑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2.28.172 66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 마음 좋은 글그도세상2005.02.27.185 65 내 향기로운 삶을 위하여 좋은 글그도세상2005.02.27.122 64 그리움이 사랑같다 신경숙그도세상2005.02.27.137 63 천하에 몹쓸 여섯 도둑놈 그도세상2005.02.27.177 62 0 그도세상2005.02.27.90 61 세상은 마음에 의해 류시화 번...그도세상2005.02.27.97 60 세상을 떠가는 배 그도세상2005.02.27.148 59 새들의 회의 그도세상2005.02.27.149 58 자기 자신의 등불 마르틴 부...그도세상2005.02.27.131 57 무명을 깨는 삶 그도세상2005.02.25.276 56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2.25.126 55 누가 더 중요한가 하자고요그도세상2005.02.25.241 54 나는 소망합니다 헨리 나우...그도세상2005.02.25.192 53 사랑의 순례 류시화그도세상2005.02.25.150 52 그대의 목마름 오쇼 라즈...그도세상2005.02.25.143 51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지혜 톨스토이김용호2005.02.25.229 50 라마크리슈나의 이야기 오쇼라즈니...그도세상2005.02.25.219 49 날지 못하는 독수리 좋은 생각그도세상2005.02.24.142 48 최고의 선물은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 틱낫한그도세상2005.02.24.220 47 봄 나무그늘 아래 법정그도세상2005.02.24.137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72
부드러움의 두 얼굴 어느 일본유치원에서 아이들 식단을 옛날 식으로 '거친 음식'들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진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과 오직 자식사랑을 지상과제로 여겼던 엄마들도 처음에는 갑자기 달라진 거지같은 식단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렇게 거친 음식을 꾸준하게 아이들에게 먹여보았더니,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잔병도 없어지고 감기도 금방 낫고 그리고 성격도 온순해 지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차를 타고 오면서 아내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즘 계속 묵상하고 있는 '자연치유력'에 대한 생각들이 일순간에 정리되면서 순간 '아! 이거다'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사실 몇 일 전에 큰딸로부터 이미 들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본 장수촌에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자식은 40대임에도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려있었고 어머니는 70대임에도 아들보다 정정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아들은 육류 등 기름진 것을 즐겨 먹었지만 어머니는 순 옛날 식 곧 부드러운 우동은 되도록 피하고 딱딱한 메밀이나 호밀 빵을 자주 드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현대인이 갖고 있는 많은 병들은 현대인의 식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성 피부병 원인도 스트레스와 함께 빵과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에게 많이 걸리는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육식을 금하고 순 옛날 식으로 된장과 딱딱한 음식을 주었더니 얼마 안 가서 낫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일본에서는 '거친 식사'가 한참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한다면 부드러운 백미 대신 거친 현미밥에 된장국과 김치만 꾸준히 먹어도 모든 성인병과 아토피성 같은 피부병은 그냥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옛날과는 비교도 안 되게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이 점점 더 부드러워지고 쉬워지고 편해져만 갑니다. 잠도 부드러운 침대에서 자고 음식도 예쁘고 맛있고 그리고 부드럽게 만들어 먹고, 심지어 음악까지도 비트가 없는 부드러운 뉴에이지 풍을 좋아합니다. 물론 이제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렇게 부드럽고 여유 있는 선진국 스타일의 문화를 선호하는 것은 어쩜 당연한 논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외적인 환경은 이전에 비해 더 부드러워지고 훨씬 편리할지는 몰라도 사람들의 마음은 갈수록 더 딱딱하게 굳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육신은 생각지도 않았던 병들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구정에 형님 댁에 갔을 때 큰딸은 밤새껏 코를 훌쩍거리며 코를 풀었습니다. 평소에 비염기가 있던 아이가 공기 좋은 강릉에만 있다가 서울 아파트로 자리를 옮기니까 몸이 먼저 알아본 모양입니다. 그런데 다음 날 평택 안중 누님 집으로 가니까 아이의 코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병들이 자연(自然)으로 돌아가기 만해도 자연스럽게 치유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현대문명의 편리함과 부드러움에 길들어져 있어 다시 불편하고 딱딱하고 맛없는 자연(自然)으로 돌아가길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최용우의 '골프공' 이야기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골프공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마치 탁구공처럼 반질반질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공의 문제는 멀리 날아가질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 한 결과 표면을 우둘투둘하게 하면 더 멀리 날아간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바로 그 골프공과 우리들의 인생과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봅니다. 처음 만들어진 골프 공처럼 우리네 인생도 너무 부드럽고 반질반질한 것보다는 적당한 굴곡과 딱딱함이 있어야 멀리 나가고 크고 작은 병(病)들을 이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대한에 얼어죽는 사람은 없어도 소한에 얼어죽는 사람은 있다.' 곧 추운 대한(大寒)처럼 인생의 죽을 맛이 날 정도의 고비에서는 죽는 사람이 없는데, 그것보다 덜 춥다는 소한(小寒)에 오히려 사람이 죽듯이 지금 우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너무나 편리함과 부드러움에 길들어져 있어서 작은 추위 같은 어려움에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여, 아담과 하와에게 유혹했던 악한 뱀은 지금도 저에게 다가와 이렇게 유혹합니다. 이게 편리한 거야. 이게 더 부드러운 거야. 이게 재미있는 일이라니까. ... 주여, 차라리 그런 난초 같은 생보다는 잡초(雜草) 같은 삶이 되더라도 저는 건강한 인생이 되길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만 하지말고 제가 정말 싫어하는 일도 제가 불편하게 여기는 그 일조차도 기쁨으로 감당케 하소서 ... 2004년 2월 첫째 날 강릉에서 피러한이 드립니다.
부드러움의 두 얼굴
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