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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 혜성과 함께 태어나고 함께 가다
마크 트웨인이 70세를 맞이할 무렵, 그는 장녀 수지와 아내 올리비아를
잇달아 잃었다.
늘그막에 기력이 약해진 노작가로서 그것은 마음의 큰 타격이었다.
그는 그 때까지의 유머를 사랑하는 인생관에서 점차 인생을 회의적인 눈으로
보게 되었고, 작품도 점차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침실에 틀어박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나 1907년 6월, 상심의 트웨인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가 수여된 것이다.
소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그에게 그것은 오랜 소망이기도 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문학가의 한 사람이 된 것이다.
이로써 그의 슬픔이 서서히 잊혀지려 하는데, 2년 후에 또 비극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셋째 딸 제인이 죽은 것이다.
어려서부터 간질기가 있던 제인이 19세의 나이로 급사한 것이다.
이것이 치명적인 상처가 되어 트웨인은 급속히 건강이 쇠약해지고, 마침내
병상의 몸이 되었다.
1910년 4월 21일 아침, 트웨인은 평소보다 기분 좋게 눈을 떴으나 이내 잠들었다.
머리맡에는 칼라일의 <프랑스 대혁명>이 펼쳐진 채였다. 하나 남은 둘째딸
클라라가 지켜보고 있었다.
갑자기 트웨인이 눈을 뜨자,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더니
희미하게 중얼거렸다.
"안녕, 꼭 다시 만날 수 있어."
트웨인은 깊은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지 않았다.
저녁 해는 지평선에 지고 별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때마침 서쪽 하늘에 핼리 혜성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트웨인은 1835년 핼리 혜성이 빛나는 밤에 태어났다.
그로부터 75번째, 희귀하게도 다시 그 핼리 혜성이 나타난 것이다.
언젠가 그는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핼리 혜성과 함께 태어났다. 그러니까 죽을 때도 핼리 혜성과 함께
사라질 거야."트웨인은 핼리 혜성을 타고 이 세상을 떠나간 것이리라.
(인생을 사는 지혜 300마당에서 발췌)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라임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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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핼리 혜성과 함께 태어나고 함께 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