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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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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생각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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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고현자 날짜: 2003.12.14. 18:59:47 추천: 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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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문 사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생각하자
인간 생활의 원리는 결국 주고받는 관계를 중심으로 성립된다.
인간이 살려면 무엇을 자기 것으로 소유해야 하며 남은 남대로 또 그들 자신의
것으로서의 소유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남과 완전히 단절된 존재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한 피차에
주고받는 관계없이 생활할 수는 없게 될 것이다.
여기서 네 가지 타입의 인간관계를 볼 수 있다.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으려는 사람 받고서야 주려는 사람 먼저 주고서 받으려는 사람
주기 만하고 받기를 기대하지 않는 사람 등이라 하겠다.
처음 두 가지형은 과히 많고 다음 두 가지형은 너무 드물기 때문에 인간 생활에
온갖 비참성이 조성되는 것이다.
세계관의 주요 기록인 정복자 침략자 탐욕 주의자는 타국 또는 타인의 것을
무조건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는 타입의 사람들이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평화의 니메시스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적으로 독재자 독점자 등은 정치 경제 등 부문에서 멸망의 독을 심는다.
대다수의 인간관계는 받고서 주려는 형 또는 주고서 받으려는 형 일 것이나
그 가운데서 윤리성은 물론 후자에 가세한다.
개인으로나 집단으로나 영구한 축복에의 방향은 역시 먼저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받게 되는 길 더 높은 것으로는 주는 그것만으로 자유와 희열을 느끼는 위대한
사랑의 길일 것이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이 원칙은 적용된다.
감격한 심정으로 밭에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는 사람은 그 흙을 깊이 갈고
부드럽게 하고 가꾸고 비료 주고 하는 그것으로 밭에 대한 당연한 보답을 삼는다.
그리하면 밭은 또한 그에게 더 풍성한 소산으로 갚을 것이다.
그러나 산의 나무를 보면 찍을 궁리만 하고 가축을 보면 도살할 생각부터 한다면
자연은 그에게 소산보다는 재난과 빈곤을 가져 올 것이다.
(2)
정말 농업의 부흥은 이 수림 곡물 가축 물에 대한 사랑의 태도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한다. 살벌한 인심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자연까지도 살벌하게 만드는 것이다.
전에는 울창하던 국토가 지금은 헐벗고 찢겨 뼈가 드러나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면서 제법 국토 애를 말하고 금수강산을 자랑하는 무실한 위증은 자연에 대한
범죄 자일뿐 아니라 스스로의 생활에 자멸을 가져오는 우자 일 것이다.
우리 한 국민의 생활 관계에서 본다면 가지려는 사람은 절대다수인데 반하여
주려는 사람은 거이 없다시피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서로 뺏고 도취하고
어떤 경우에는 강탈 또는 사취한다. 적어도 기브엔드 데이크 정도는 실천해야
제 살림이라도 보존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렇지도 못한 경우가 태반임을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갖 전문적인 생활 테크니크 습득에 앞서 이 기본자세부터
시정해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그 발달된 기술이 멸망 적인 이기주의의 시녀로 될 것 이끼 때문이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진정한 호혜 평등의 주고받는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한
양국 함께 독소를 기르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은 이런 것에 큰 관심을 갖지 못한다.
상대방을 걱정 할 것 업이 우선 내 것부터 만들고 보자는 방향을 달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주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는 위대한 사랑의 사람 역대의 성자들
슈바이처 간디 그리고 그 밖의 숨은 사랑의 실천자들을 요구한다.
그것이 탐욕의 멸망을 속량 하는 생명 소가 되겠기 때문이다.
1965년 12월 10일 대한일보게재
글자 : 1,69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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