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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생의 어깨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11.07. 17:01:31   추천: 5
명시: 목필균

김선생의 어깨

목필균

겨우 불혹을 넘어섰는데
약간 굽혀진 허리로
쳐진 어깨를 버티고 있다

휘청거리는 삶의 무게는
단절된 대화로 응결되고
맡은 일만 오차 없이 수행하며
가족의 둥지와 일터를 오가는 김선생

오랜 노환으로
요양원에 모신 아버지
지아비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어머니
녹록치 않은 살림살이에 아내인들
무슨 여유가 있을까

쳐진 어깨로는
외동딸 이쁜 짓 보기도 버거운데
옹쳐진 매듭을 풀어가며
주문을 외운다

불혹을 넘어서면
쳐진 어깨 추스릴 환승역에 도착하겠지
그렇게 되겠지
그렇게 되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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