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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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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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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5.11. 23:06:49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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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주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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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주효주
뜨개질과 유난히 꽃 손수건
꽃 스카프를 좋아하셨던
우리 어머니
유품으로 꽃 스카프를
주시고 가셔서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꽃길을 걸으니
어머니가 옆에 계신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 손길은 나에게로 뻗어 있다
저 높은 어느 곳에서 한 송이 꽃을 피워
내게로 전하고 있다
내가 시집와
어려워졌을 때
온갖 맛깔난 음식들과 사랑을 채워
택배를 보내실 때도
요기조기 돈뭉치를 숨겨 보내시면서
‘보물찾기 하거라’
하셨던 내 어머니
죽음은 어둡고 슬픈 일이지만
추억은 풀물 든 옷을 입고
어머니를 만나러 기쁘게 길을
떠나는 그 마음입니다
연초록 껍질에 촘촘 가시를 달고 있지만
오늘은 장미 꽃다발을 눈물 마른 자리에
빨갛게 놓고 가고 싶습니다
싱긋 윙크를 하며
잘 살고 있으니 걱정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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