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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4. 04. 25.
 웃는 사과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9.25. 22:45:18   추천: 2
명시: 나석중

웃는 사과

나석중

사과 오천 원어치가
한 광주리다
그래서 미안하고 고맙다
칼날을 대도
볼그레 웃는 사과
칼 댈 것 뭐 있느냐고
그 누런 이빨로
와작와작 씹으면 좋을 걸
볼그레 웃는 사과
익을 만치 익어서 입을 대는
당신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니
뱃속에 씨앗 몇 톨은
다치지 않게만 해달라고
미안하고 고마운 사과가
칼날을 대도
볼그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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