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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戀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9.06. 23:20:41   추천: 5
명시: 박현숙

가을 戀書

박현숙

내 영혼의 오지에서 흘러나온
그리움이 마음밭 이랑에 묻혀있습니다

상여 꽃처럼 서러웠던 마음이
눈물로 싹을 틔웠나 봅니다
채마밭 열무 싹처럼 환하게
그대 여기에 있습니다

그대는 말했지요
먼 길을 가는데 힘겨운 것은
다리가 아파서가 아니라
외로움을 신고 가는 발걸음 때문이라고

보십시오
향 맑은 햇살 아래
매달린 까치 밥도
달게 익어 가는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대여 땡감 나무 가지마다 걸어둔 등불이
아직은 따뜻한 가을
외로움이 시가 되길 바라며
때늦은 안부를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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