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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비취(翡翠)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8.20. 00:40:37   추천: 3
명시: 진의하

8월의 비취(翡翠)

진의하

언젠가
떠나버린 날들로
파랗게만 싱그럽던 숲

그 날의 그리움이
오열로 끓어넘치는
매미의 울음

가쁜 심장의 호홉으로
먼 그대 발자국을 밟아
노래하네

비취빛 날개 하늘거리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수침(繡枕)을 꽂던 허공

온 종일
팔 벌려 빗질하며 기다려도
그대 부드러운 숨소리는 들리지 않고
남는 건 그림자 뿐

얼싸안던 그 손길
푸른보자기에 안겼던 추억
지금은 정적만이 출렁이는
혼자만의 파란 숲
그대 슬픔 날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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