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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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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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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7.22. 17:00:26 추천: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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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여영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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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
여영진
종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근데 손뼉을 칠만한 근사한 이유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어요
소포를 부치고
빈 마음 한 줄 같이 동봉하고
돌아서 뜻모르게 뚝,
떨어지던 누운물
저녁 무렵,
지는 해를 붙잡고 가슴 허허다가 끊어버린 손목
여러 갈래 짓이겨져 쏟던 피 한 줄
손수건으로 꼭, 꼭 묶어 흐르는 피를 접어 매고
그렇게도 막막하게 바라보던 세상
그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울었습니다
흐르는 피 꽉 움켜쥐며 그대 생각을 했습니다
홀로라도 넉넉히 아름다운 그대
지금도 손목의 통증이 채 가시질 않고
한밤의 남도는 또 눈물겨웁고
살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있고 싶습니다
뒷모습 가득 푸른 그리움 출렁이는 그대 모습이 지금
참으로 넉넉히도 그립습니다
내게선 늘 저만치 물러서 저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여
풀빛 푸른 노래 한줄 목청에 묻고
나는 그대 생각 하놀 눈물 겨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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