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24. 04. 23. |
 |
|
 |
|
|
|
|
|
 햇빛문자 바람문자 |
|
|
|
 |
|
|
|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7.22. 16:38:55 추천: 6 |
|
|
|
명시: 김복연 |
|
|
|
|
|
|
|
|
|
|
|
|
|
햇빛문자 바람문자
김복연
타쉴훈포사원 계단에 앉은 저 라마승은
한낱 떠도는 먼지 같다가
혼을 벼리는 청동거울 같다가
붉고 뾰족한 조국 같은 經을
오늘은 뒤에서부터 읊는다
검붉은 장삼자락이 유난히 무거워 보이는 것은
내가 범하는 불손한 마음일 뿐
해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듬거리며 이름을 물어본다
혹시 어느 생 길모퉁이에서
이런 수줍은 웃음 스친 적 있었던가
너무 멀리 왔다
저렇게 검은 눈빛 가까이서 본다는 것
모르고 지은 한 사람의 죄 산 하나만 하다는데
내가 너무 멀리 나온 게 탈이다
국경과 국적이 아무 소용없는 저 눈빛도
그 경계에서 서성이는 내 마음도
햇빛문자 바람문자 속이다
|
|
|
|
|
|
|
|
|
|
|
| 전체글 목록 |
2024. 04. 23. 전체글: 40111 방문수: 4865126 |
|
|
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