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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7.03. 15:15:25   추천: 3
명시: 신용선

믿음

신용선

살았던 일이 무효가 된다는
믿음은
편하다.

비가 되어 쏟아져버리는 먹장구름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죽음이고 그것으로
끝이라는 믿음은
편하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믿음은
까다롭고
불편하다.

사는 일을
죄가 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로
구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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