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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꽃제(祭)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6.14. 20:11:26   추천: 1
명시: 성춘복

복사꽃제(祭)

성춘복

묵은 잠을 일구는
밭은 숨소리가
말발굽으로 달린다
젖은 바람과 함께

생애를 마감하고
거득 시작을 보이는
매듭의 끝가지를 타고
꽃이 심한 기침을 해댄다

우리들의 마음보다 더 얕게
무릎으로 지쳐가는
바닷가 안개,
그 풋풋한 텃밭

한동안의 신기루,
어떤 불로도 지을 수 없는
빛의 한가운데
꽃은 튀어오른다

단숨의 재치로운 걸음으로
바다와 바람과 안개가
꽃을 밀어올린다
복사꽃밭의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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