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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냥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6.14. 20:10:35   추천: 1
명시: 박덕규

아름다운 사냥

박덕규

왜가리는 왜가리
그가 선 채로 나를 겨냥했을 때
나는 한 마리 왜가리 하늘은 푸른 하늘
일순의 번갯불에 멎고 싶었다

그러나 돌을 줍고 던지지 않고
다시 등에 총을 꽂고 벌판 끝
나는 그의 머리 위를 배회하였다
하늘과 벌판이 맞닿는 곳에 가 쉬면서
그의 뜨거우나 숨죽인 발자국 소리를
기다려야 했다 왜가리

그가 선 채로 나를 겨냥했을 때
나는 그의 영역에 떠도는 과녁
정맥 뛰는 정수리에도 나는
그를 기다렸다 못박히고 싶어
호흡을 멈추고 한 마리

그는 돌을 줍고 던지지 않고
담배를 문다 그 매연의 바위와 숲과 자연
그가 찾는 황금의 새가 되기 위하여
나는 자연 속에 있지만
오오 아픈 날개여 팔
한때는 현란한 눈부시던 먹장구름
이젠 땅으로 내리는 길도 막힌 것 같아
구름과 구름이 맞닿는 그 곳으로

가없는 왜가리 구름을 뚫고 와
누군가 다시 한번 나를 겨냥한다면
멎으리 뛰는 정맥 정수리까지
오직 그대 사랑 못박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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