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시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ADMIN 2019. 01. 17.
 광화문(光化門)을 지나며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6.14. 20:10:28   추천: 1
명시: 김진경

광화문(光化門)을 지나며

김진경

국제극장의 입간판
지옥의 특공대라고 베레모를 쓴 거구의 사내들이
기관총을 들고 돌격해 나오는 밑에
너는 투구를 들고 서 있다.
무엇을 보고 있느냐
서기 2054년 국제평화 시찰단들이
네가 서 있는 자리에서 사람 하나 없는 텅 빈 거리를 바라볼지도 모른다.

그 중의 한 늙은 생물학자는
네가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린 자리에서 꿈틀거리는
바퀴벌레를 집어들고 감격할 것이다.
우주 중계의 TV 카메라가 그것을 클로즈업하고
폭탄이 떨어진 지 60년 만에 드디어 새로운 생명체가 나타났다고
입에 게거품을 물 것이다.

그 중의 인류학자는 말할 것이다.
네가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린 자리에 떨어진 투구와 방패를 보며
이 민족은 특수한 민족으로 서로 증오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고
그 중의 역사학자는 이에 반박하여
이 민족의 멸망은 인류의 공동 범죄였다고
잠시 말다툼이 벌어지고

그들은 몇 송이 꽃을 재 위에 던지고 훌훌히 떠나갈 것이다.
혹은 서기 2054년 국제 평화 시찰단은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네가 서 있던 자리에서 바퀴벌레가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네 방패의 그늘 속으로 기어들어갈 것이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19. 01. 17.  전체글: 11431  방문수: 2172526
명시
알림 네이버에서 그도세상을 검색할 때는*김용호2018.11.12.*
알림  개인별 시 모음 안내*김용호2018.01.25.*
알림 좋은 시란 안내 말씀 적어 올립니다
*김용호2013.08.17.*
알림 주옥같은시어모음*김용호2009.09.07.*
알림 한시 모음/그도세상/김용호
*김용호2007.04.20.*
7841 감사 예찬 이해인김용호2019.01.15.1
7840 오늘도 당신을 믿습니다 김이율김용호2019.01.15.1
7839 사랑이 무엇이길래 김지순김용호2019.01.15.1
7838 얼마나 다행이야 김지순김용호2019.01.15.2
7837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이정현김용호2019.01.15.2
7836 세상이 달라졌다 정희성김용호2019.01.15.1
7835 즐거운 하루 김형영김용호2019.01.15.3
7834 어디로 가는가 박현기김용호2019.01.15.1
7833 뒷모습 이지연김용호2019.01.15.1
7832 논둑 류재봉김용호2019.01.15.1
7831 싶을 때가 있다 이초우김용호2019.01.15.1
7830 춘천 가는 길 정완영김용호2019.01.15.1
7829 선긋기 문무학김용호2019.01.15.1
7828 세 신사 이현정김용호2019.01.15.1
7827 내 사랑하는 이에게 정은초김용호2019.01.15.1
7826 붉은빛 이윤학김용호2019.01.15.1
7825 빙어 어항 이윤학김용호2019.01.15.1
7824 하마비下馬碑 앞에서 정세기김용호2019.01.15.1
7823 때 이향지김용호2019.01.15.1
7822 그대 미안합니다 정연화김용호2019.01.15.1
7821 눈 내리는 겨울 정정순김용호2019.01.15.1
7820 허장성세로다 김동원김용호2019.01.15.1
7819 페디큐어 박진형김용호2019.01.15.1
7818 마음을 내려놓다 이태관김용호2019.01.15.1
7817 난민촌 정철훈김용호2019.01.15.1
7816 비석 정재영김용호2019.01.15.1
7815 적요의 시 이재창김용호2019.01.15.1
7814 꿈꾸는 탑 배한봉김용호2019.01.15.1
7813 당신의 당신 문혜연김용호2019.01.15.1
7812 망설이지 말고 김학주김용호2019.01.15.2
7811 새벽녘 이홍열김용호2019.01.15.1
7810 당산나무 연대기 정미경김용호2019.01.15.1
7809 고드름 고성만김용호2019.01.15.1
7808 스크랩 이희정김용호2019.01.15.1
7807 보석에 대하여 구재기김용호2019.01.15.1
7806 선인장 박선영김용호2019.01.15.1
7805 깨어있는 마음 임숙현김용호2019.01.15.1
7804 모닥불 국효문김용호2019.01.15.1
7803 당신 내 사랑의 이유 박수정김용호2019.01.15.1
7802 경운기를 부검하다 임은주김용호2019.01.15.1
7801 가슴이 아리거든 박고은김용호2019.01.15.1
7800 그리움이 밀려오는 바다 박고은김용호2019.01.15.1
7799 그녀가 뛰기 시작했다 임호김용호2019.01.15.1
7798 고무공 성자 고윤석김용호2019.01.15.1
7797 거미 권영하김용호2019.01.15.1
7796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장안면김용호2019.01.15.1
7795 그리움 없는 가을 곽승란김용호2019.01.15.1
7794 기억되는 사랑아 곽승란김용호2019.01.15.1
7793 들꽃 한 송이에도 전동균김용호2019.01.15.1
7792 갈대로 서서 공광규김용호2019.01.15.1
7791 사랑은 그렇게 김동수김용호2019.01.15.2
7790 소중함을 아는 사람 김수민김용호2019.01.15.1
7789 싹 권선옥김용호2019.01.15.1
7788 덤프트럭 임현정김용호2019.01.15.1
7787 다중인격장애 김나비김용호2019.01.15.1
7786 공원벤치 박재희김용호2019.01.15.1
7785 겨울나기 임영준김용호2019.01.15.1
7784 소중한 사람들끼리 고규태김용호2019.01.15.1
7783 겨울에 띄우는 편지 정기모김용호2019.01.15.1
7782 모강(暮江) 이호우김용호2019.01.15.1
7781 기도 원기자김용호2019.01.15.1
7780 그 해 겨울은 송국희김용호2019.01.15.1
7779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서 안국훈김용호2019.01.15.1
7778 가을 소리 손종호김용호2019.01.15.1
7777 하늘 길 성백군김용호2019.01.15.1
7776 봄 마중 백원기김용호2019.01.15.1
7775 못다 한 이야기 백원기김용호2019.01.15.1
7774 후회는 아름답다 심재휘김용호2019.01.15.1
7773 그대여 마지막 밤의 슬픈 노래여 양성우김용호2019.01.15.1
7772 그대의 하늘 길 양성우김용호2019.01.15.1
7771 나이테를 읽다 최정희김용호2019.01.15.2
7770 마당 깊은 집 강대선김용호2019.01.15.1
7769 나무의 힘 윤석주김용호2019.01.15.1
7768 명혹별자리 최재영김용호2019.01.15.1
7767 심안 조주환김용호2019.01.15.1
7766 스테이플러 씨 이규정김용호2019.01.15.1
7765 비 오는 날의 연가 최영애김용호2019.01.15.1
7764 문풍지 보다 못한 법 윤기명김용호2019.01.15.1
7763 미움보다 사랑으로 윤기명김용호2019.01.15.1
7762 돌들은 재의 꿈을 최보윤김용호2019.01.15.1
7761 망월사 이동림김용호2019.01.15.1
7760 꽃 멀미 이문재김용호2019.01.15.1
7759 하여가何如歌 최미라김용호2019.01.15.1
7758 우리는 읍으로 간다 이상국김용호2019.01.15.1
7757 들고양이 이수익김용호2019.01.15.1
7756 고독의 방 차진주김용호2019.01.15.1
7755 바다와 땅 강월도김용호2019.01.15.1
7754 마지막 할머니와 아무르 강가에서 조온윤김용호2019.01.15.1
7753 물소리가 그대를 부를 때 강인한김용호2019.01.15.1
7752 풍란 강인한김용호2019.01.15.1
7751 찻잔 속의 그리움 최춘자김용호2019.01.15.1
7750 당신은 늘 함께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조미하김용호2019.01.15.1
7749 한 박자 쉬어가기 이남연김용호2019.01.15.2
7748 숲에서 깨다 하채연김용호2019.01.15.1
7747 그땐 좋았지 불타면서 이덕규김용호2019.01.15.1
7746 천사의 가슴 이덕규김용호2019.01.15.1
7745 훈민정음 재개발지구 한경선김용호2019.01.15.1
7744 신발의 꿈 강연호김용호2019.01.15.1
7743 못난 사과 조향미김용호2019.01.15.1
7742 사랑의 약속 허석주김용호2019.01.15.1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