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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6.14. 19:45:40   추천: 2
명시: 김영태

첼로

김영태

흰 말[馬] 속에 들어 있는
고전적(古典的)인 살결
흰 눈이
저음(低音)으로 내려
어두운 집
은(銀)빛 가구(家具) 위에
수녀(修女)들의 이름이
무명(無名)으로 남는다
화병마다 나는
꽃을 갈았다
얼음 속에 들은
엄격한 변주곡(變奏曲)
흰 눈의
소리없는 저음(低音)
흰 살결 안에
램프를 켜고
나는 소금을 친
한 잔의 식수(食水)를 마신다
나는 살 빠진 빗으로
내리훑으는
칠흑(漆黑)의 머리칼 속에
삼동(三冬)의 활을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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