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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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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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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6.14. 17:55:26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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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이하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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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이하윤
잘 나보려고 벼르던 이 겨울이건만
저 등잔 심지엔 왠 근심이 그리 많아서
불빛이 저리도 흐리고 무거워졌나
앞뒷산에 쌓인 눈만 여전히 깊은 이 겨울
다 해진 고담 책 한가히 흥얼거리는 글줄도 원수라
이 겨울만은 일없이 나보려고 했으나
곡간에 쌓아둔 것 하나도 없으니
홧김에 나무만 아궁지에 듸러질르고
근심겨운 한집안 팔짱끼고 둘러앉아서
넋없는 이 한밤을 새워야만 하누나
아침에 눈쌓인 지붕을 울면서 가던
듣기싫은 가마귀소리 귀에 더욱 새로워 지는 때
말없이 개 한 마리 문앞을 지나 멀리멀리 가노니
네 주인도 가는가 보이지 않고
동릿개 짖는 소리만 산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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