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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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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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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6.12. 16:07:04 추천: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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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정공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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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소리
정공채
저절로 반짝이는 그 깊은 비의(秘義)에 들기 전
사람들아
사람소리를 어떻게 내는가.
하도 시끄러워
하도 어지러워
사람소리
아무리 들으려 귀기울여 봐도
귀청도 귓바퀴도 멍멍해지기만 한다.
문을 닫고 들어앉아 조용히
고서(古書)나 읽어야 하겠고
고달픈 생업(生業)에 쫓기지만 않는다면
때로는 멀리 산중(山中)에나 들어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귀를 씻어야 하겠다.
지금 바깥에는 우중(雨中)일까
혹은
구름이 청일(晴日)을 위해 흘러가고 있을까.
문득
아이들 소리가 맑게
반갑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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