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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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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울 수 없는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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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5.25. 06:35:50 추천: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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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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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는 이름
김용복
일기 예보에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비가 내린다고 했다.
아침 6시경 창가를 내다보니 비는 그쳤으나 아스팔트가 젖었다.
비는 많이 오지 않아 테니스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몇 조기 회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동창당한의원 원장 부인이 준 갓김치 통을 그대로 보낼 수 없어
굵은 밤을 채웠다.
그리고 마른대추도 한 됫박 봉지에 담아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아침 운동 나온 회원들에게 나누어 먹을
대봉 홍시 10개도 포장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운동장에 나가 보았다.
겨울철이라 운동장에 빗물이 고여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네 명, 이*영 한*수 이준*찬 박*혜 회원이
얼굴 보고 싶어 나왔다고 했다.
준비해간 대봉 홍시를 나누어 먹으며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이*영 회원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 1번으로 이름을 적으면 누구세요.
그는 서슴없이 아내라 했다.
2번은 누구요.
망설이 던 그는 생각 이외로 두 째 딸이라 했다.
같은 자식인데 왜 두 째 딸이냐고 나는 묻지 않았다.
다음에 남은 큰 딸 막내라 했다.
다음은 친구들인데 테니스 동호인이라 했다.
친구도 동창생이 아니라 자주 만나는 테니스 동호인이라 말해
이웃사촌이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그러면 덜 소중한 사람부터 이름을 지워보라 했다.
그는 서슴없이 친구인 테니스 동호인이라 말했다.
다음에는 망설이며 고민했다.
가족 이름을 지운다는 것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맨 마지막에 남는 사람은 누구 입니까?
그래도 내게는 아내입니다.
나도 그리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나는 궁금해 물었다.
그 이유가 뭡니까?
아내가 너무나 저를 잘 알고 있기에 잘해 줍니다.
잘해 주는 것이 뭡니까?
그는 남달리 키가 작고 왜소하다.
아내와 함께 걸을 때는 자기를 높은 곳을 걷게 하여 위신을 높이고
부인은 낮은 곳을 걷는다고 했다.
나는 그 말 한마디에 두 분의 금술 좋은 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 하나 예를 들어 보라 했더니 지금 70 넘은 나이에
생선 가시를 발라 준다고 했다.
나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 정경이었다.
물론 남편이 잘 해 주었으니 그렇겠다고 생각하니
나는 아내에게 0점 남편이었다.
내가 이런 질문을 드리는지 아세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 만큼 가족이 중요하고 아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지금 보다 더더욱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늦게 철이 들어 후회를 많이 하고 삽니다.
내게도 지울 수 없는 이름은 아내라고 생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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