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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미꽃 앞에서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5.10. 04:49:28   추천: 3
명시: 김덕성

할미꽃 앞에서

김덕성

마디마디 굽은 세월의 흔적인 듯
아버지 무덤가에 핀 할미꽃
애처롭게 다가온다

흰머리 성성하시던 때
뜻하지 않게 고향을 등지고
어머니와 생이별로 홀로 그리며
외롭게 사신 아버지

아무 기반도 없는 타향에서
길을 닦으시며
자식만을 위해 사신
그 넓은 사랑

이제야 깨닫고
모진풍파에 고개 숙인
아버지를 닮은 할미꽃을 보며
고개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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