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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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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강의 심장은 너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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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4.21. 23:10:54 추천: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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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황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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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의 심장은 너였다
황은경
봄 너울이 넘고 있다
그대 오실 길까지
봄꽃들이 울며
지난밤에 동장군에게
그만 잊고 가라
손 저어 애틋한 가슴 하나
바람과 함께 내려놓고
들녘 빛에 감긴 내 영혼도
봄빛에 녹아들고 싶다
너울너울 소식 안고
별빛 내리는 삼월의 밤
별 무리 지어 쏟아 내고 싶다
아름다운 당신
오늘은 꼭 안아 보리라
샛강의 돌미나리 뿌리 뻗고
지난해 흩어진 민들레 홀씨
잠 깨워 들녘의 별이 되고 싶다
흐르듯이 흘러
물살은 길잡이 한다
세상에 아이들의 웃음이 넘쳐난다
그들이 커 나갈 노트 속에
오늘도 곡선과 사선을
엇비슷하게 바라봤다
파릇한 샛강이 나이 들어
이끼를 안고 갈대의 하얀 꽃들의 노래
그 가을 샛강에 눈부시게 이름 지어
살아남음에 고개 숙여
첫서리 부끄럽게 서 있었던 거지
오늘도 청회색 지는 노을
아프고 아프다
소리 지르는 일상이 왜 그리
더 아파져 오는지
들꽃이 피려 한다
그대
그 밤에 툭 던지고 되돌아선 말
이별!
그 모진 향기 없는 말
그대 닮은 서러운 가슴
이제 나도 하나 짊어져
그대의 모난 사거리에 나도 서본다
아파도 서서 무겁지만 너
너를 위해
얼기설기 머물던 네 주소에
나를 부쳤다
해동된 마음은 샛강과 흘렀다
사람아!
그대 거슬러 간 그곳
부디 고향 같았으면
마지막 그대에게 부치는 편지
사람이 사람에게 영혼을 맡겼다
샛강의 심장은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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