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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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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그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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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4.21. 22:52:42 추천: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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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김선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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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대와
김선근
개울가 버들개지
보송보송 몸 풀면
강화 어디쯤에 가고 싶네
해안로 휘돌아
* 내가에 가면 노오란 별꽃 테두리
코딱지만 한 학교가 보이지
맑은 호수엔
초록을 까먹는 물오리 떼
물보라 일으키고
있을 것은 다 있고
없을 것도 있을 것 같은
산모롱이 볕 잘 드는 곳에
사는 게 별것이냐며
그렇고 그런 것이라며
노루털 빛 집 한 채 짓고 싶네
햇살은 치마 펄럭이며
고무줄 띄기 하고
병아리 눈물만큼만 흘리며 살고 싶네
석양이 복사꽃 비단 이불 깔아 놓으면
토실토실한 근심은
다람쥐들이 주둥이 볼록하게
지 구멍으로 들어가고
나는 나무 한 짐 지고
그대는 산나물 뜯으며
앞서거니 뒷 서거니 비탈을 내려오네
자작나무가 자작자작 사랑시를 낭송하면
나무란 나무 고즈녁히 귀를 세우는
산새들은 젖은 날개를 가지에 내려놓고
개다리소반 가난한 별들이 딸그락거리는
그곳에 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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