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시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 김용호시인
  ○ 이점순시인
  ○ 선미숙시인
  ○ 정해정시인
  ○ 송미숙시인
ADMIN 2024. 04. 26.
 허구한 날 지나간 날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2.24. 22:17:10   추천: 16
명시: 강연호

허구한 날 지나간 날

강연호

아무도 오지 않는다
허구한 날 내 마음의 공터에는
혼자 놀다 심심해진 햇살
곰곰한 생각에 지쳐 그늘 키우고
기다리는 일 많으면 사람 버리기 십상이라며
귓바퀴에 잠시 머물던 바람결 총총히 사라진다.

저 햇살 저 바람도 저녁이면 돌아갈 집이 있는가
고개 갸우뚱하면 침착하게 낙법을 연습하던 나뭇잎 몇 장
내일 또 오마는 약속처럼 어깨에 얹힌다

삶이란 이런 거다
건너편 아파트 베란다에 널렸다 걷히면서
다시 더러워질 결심을 바투 여미는 흰 빨래의 반짝임 같은

세월아, 갈기갈기 찢기고 늘어진
하품에 지쳐 나는 너에게 줄 그리움이 없는데
너는 손 벌리고 자꾸만 손 벌리고
사진틀 속에 흑백으로 갇힌 날들이 파닥거린다

더러 지나간 날들이 예쁘게 이마 짚어주지만
아무리 기억의 초인종을 신나게 눌러도
그때, 그 들길, 첫 입맞춤
풀잎 풀잎 풀잎, 서걱서걱 서투르다며 흉보던 날들은
이제 더 이상 여기에 살지 않는다
텅 빈 우편함에는 수취인 불명의 먼지만 쌓여갈 뿐

내 한 번도 같이 놀자고 한 적 없는
세월아, 내가 언제 숨바꼭질하자 했니?
그것도 모자라서 세월아
왜 나만 술래 되어야 하니?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4. 04. 26.  전체글: 40223  방문수: 4878519
명시
알림 하카마란*김용호2020.10.01.*
알림 그도세상 회칙
*김용호2020.04.25.*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가 안 열릴 때
*김용호2020.01.12.*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 연락처*김용호2019.08.12.*
알림 시를 올린 이유*김용호2018.01.25.*
알림  시 찾는 방법 ↔ 시인별로 찾는 방법
*김용호2013.08.17.*
알림 주옥같은시어모음*김용호2009.09.07.*
알림 한시 모음/그도세상/김용호
*김용호2007.04.20.*
5401 바다는 지금 김정희김용호2020.02.11.2
5400 실버라이닝 조윤진김용호2020.02.11.2
5399 새장과 어항 조윤진김용호2020.02.11.2
5398 보호자 김진규김용호2020.02.11.2
5397 환타 페트병 이윤학김용호2020.02.11.2
5396 올바른 독서 조율김용호2020.02.11.2
5395 사랑해야 한다면 김춘경김용호2020.02.11.2
5394 기적 이인수김용호2020.02.11.2
5393 불꽃 하나 서진석김용호2020.02.11.2
5392 해를 맞이하여 김형준김용호2020.02.11.2
5391 그 새가 사는 법 이인주김용호2020.02.11.15
5390 잠 안 오는 밤 서지월김용호2020.02.11.2
5389 사랑의 표현하나 용혜원김용호2020.01.27.3
5388 우리가 살아가는 날 동안 용헤원김용호2020.01.27.3
5387 근처라는 말 오새미김용호2020.01.27.2
5386 가로수의 수학 시간 오새미김용호2020.01.27.2
5385 내 아내 서정주김용호2020.01.27.2
5384 사랑의 기도 J. 갈로김용호2020.01.27.2
5383 접기로 했다 박영희김용호2020.01.27.2
5382 아내에게 김지하김용호2020.01.27.2
5381 이랑과 고랑 문성란김용호2020.01.27.2
5380 아내 박필상김용호2020.01.27.2
5379 행복한 삶의 향기 오광수김용호2020.01.27.2
5378 후회 박남수김용호2020.01.27.2
5377 아내의 죽음 김정희김용호2020.01.27.2
5376 내가 먼저 웃어주는 것은 박명숙김용호2020.01.27.2
5375 가슴 선반 심재휘김용호2020.01.27.17
5374 빈 주머니 박종영김용호2020.01.27.2
5373 빈 마음의 모래섬 박종영김용호2020.01.27.2
5372 돼지고기 한 근 박형근김용호2020.01.27.2
5371 그놈의 커다란 가방 때문에 성미정김용호2020.01.27.2
5370 부부 오창렬김용호2020.01.27.2
5369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나무들 김건영김용호2020.01.27.2
5368 어떤 소극장 함기석김용호2020.01.27.2
5367 사별 이승하김용호2020.01.27.2
5366 설날의 기도 김덕성김용호2020.01.27.2
5365 아내는 푸른 강물이었네 이상인김용호2020.01.27.2
5364 아내의 손이 따뜻하다 이상윤김용호2020.01.27.13
5363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김사인김용호2020.01.27.20
5362 순간의 모서리 이혜미김용호2020.01.27.2
5361 아내 유용주김용호2020.01.27.2
5360 좋은 친구를 곁에 두세요 김수민김용호2020.01.27.2
5359 부부 이기철김용호2020.01.27.2
5358 꿈은 멀었다 우대식김용호2020.01.27.2
5357 탁발 김신영김용호2020.01.27.2
5356 거기 정영효김용호2020.01.27.2
5355 응답 이나명김용호2020.01.27.2
5354 아내의 재봉틀 김신용김용호2020.01.27.3
5353 벽난로가 타는 집 배성희김용호2020.01.27.2
5352 사랑은 아프다 김영달김용호2020.01.27.2
5351 설날에 안윤주김용호2020.01.27.3
5350 꽁치구이 김기택김용호2020.01.27.2
5349 그대 마지막 그리움이 되라 박소향김용호2020.01.27.2
5348 그대 지금 견딜 수 없다면 박소향김용호2020.01.27.2
5347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릴케김용호2020.01.27.3
5346 그리움이라는 것은 배은미김용호2020.01.27.2
5345 커피 잔에 넘쳐나는 그리움 홍미영김용호2020.01.27.3
5344 세상살이 최복현김용호2020.01.27.2
5343 미소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최복현김용호2020.01.27.2
5342 아버지의 등 하청호김용호2020.01.27.2
5341 새해 다짐 조미하김용호2020.01.27.2
5340 그리움 공석진김용호2020.01.27.2
5339 늙는다는 건 공석진김용호2020.01.27.2
5338 진짜 내 사람 전승환김용호2020.01.27.2
5337 무우청을 엮으며 임홍재김용호2020.01.27.2
5336 공백기 권태현김용호2020.01.27.2
5335 이십대의 마지막 아내 전남진김용호2020.01.27.2
5334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이해인김용호2020.01.27.2
5333 갈등 김광림김용호2020.01.27.2
5332 아내 시편 이승현김용호2020.01.27.2
5331 안쓰러움 나태주김용호2020.01.27.4
5330 가슴속 집 한 칸 김기연김용호2020.01.27.2
5329 눈 나해철김용호2020.01.27.2
5328 달 나해철김용호2020.01.27.2
5327 설날 아침에 김남주김용호2020.01.27.2
5326 가구 도종환김용호2020.01.27.2
5325 코고는 아내 이재금김용호2020.01.27.2
5324 사랑에 대하여 권용태김용호2020.01.27.2
5323 메세지라도 할까 류경희김용호2020.01.27.3
5322 숨결 이홍섭김용호2020.01.27.2
5321 겨울의 이별 전인재김용호2020.01.27.2
5320 싸래기 눈 사랑 전인재김용호2020.01.27.3
5319 그대라는 세상 김현태김용호2020.01.22.2
5318 하늘의 서쪽 나태주김용호2020.01.22.3
5317 남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기도 프랑시스 ...김용호2020.01.22.3
5316 그는 가고 나는 남았다 도종환김용호2020.01.22.3
5315 천수만 새벽편지 선미숙김용호2020.01.22.2
5314 마음에서 보내며 선미숙김용호2020.01.22.2
5313 그리운이 그리워 류시화김용호2020.01.22.2
5312 헤어지는 지금 류시화김용호2020.01.22.2
5311 그리움의 덫 인애란김용호2020.01.22.2
5310 아내 박제영김용호2020.01.22.2
5309 호시절 심보선김용호2020.01.22.2
5308 더블베이스 흑인 연주자 찰리 김혜영김용호2020.01.22.2
5307 총상화서 류성훈김용호2020.01.22.2
5306 사랑 그리고 외로움 박현희김용호2020.01.22.2
5305 발레리나 심언주김용호2020.01.22.2
5304 각인 배한봉김용호2020.01.22.5
5303 새해 다짐의 말 방우달김용호2020.01.22.2
5302 가난을 모시고 장석남김용호2020.01.22.2
RELOAD WRITE
 1 ◀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 403